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인곡리 창원공원묘원의 한 묘지에서 돌무더기와 빈 소주병이 나와 말썽이 일고 있다. 13일 A(63·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씨에 따르면 창원공원묘원에 조성한 자신의 아버지 무덤에서 돌무더기와 빈 소주병 2개가 나왔다. A씨는 “4월 말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와 함께 수목장을 하기 위해 지난 1989년 7월께 창원공원묘원에 조성했던 아버지의 묘를 파묘했다”며 “개장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함께 빈 소주병 2개가 나와 놀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원묘원 측에 항의하자 잘못을 인정했으며, 개장 정리비와 묘지 관리비를 부담하겠다며 합의를 요청해왔으나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A씨 가족은 “선친이 살아 계실 땐 직원을 20여명씩 고용할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으나 선친이 돌아가신 이후로 점점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개장을 하고 보니 선친을 잘못 모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창원공원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장 과정에서 임의로 돌을 넣을 수 없다”며 “통상적으로 묘를 쓸 때는 묫자리에서 나온 흙을 그대로 쓰는데, 당시 묫자리가 돌 성분이 많은 토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5년 전 매장 당시의 정확한 정황을 확인할 수 없지만, 술을 즐겼던 조상을 위해 일부러 소주병을 묘소에 집어넣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유족들이 보상비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