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아름다운 세상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그의 나이 82세. 최연소 졸업생보다 무려 63세나 많은 최고령 졸업생이다. 할머니는 76세가 되던 2008년 이 학교에 입학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느라 배우지 못했던 설움이 항상 가슴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 그 한을 풀었습니다."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제14회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아 든 오점녀(82) 할머니는 이내 눈물을 떨어뜨렸다. 여든이 다된 나이에 입학한 할머니는 6년간 누구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할머니는 "처음에 학교 문턱을 넘을 때는 괜히 내가 다른 학생들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첫해 학교에 다니면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고 6년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입학 당시 소회를 밝혔다.

 

그 세대 대부분이 그렇듯 할머니 역시 어려운 형편에 학업을 그만둬야만 했다. 할머니는 당시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전주 풍남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 집에 아주 잘 살았다. 하지만 일제감정기와 6·25를 거치면서 오빠들이 강제노역에 끌려가고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몰락했다"면서 "한 명이라도 돈벌이를 해야 했기에 15살에 학업을 그만두고 직조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한 뒤에도 그는 두 딸과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여장부처럼 집안 생계를 책임졌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생활이 안정됐을 때 할머니는 다시 배움에 눈을 돌렸다.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와 알파벳 등을 익힌 할머니는 학교를 그만둔지 50여년이 지나서 다시 학교 문을 두드렸다. 할머니는 "그냥 마음 한구석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입학 광고를 봤다"면서 "젊은 반 학우들을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학우와 선생님의 도움으로 끝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동석(37) 담임교사는 "물론 할머니가 학과 성적으로 다른 친구들을 따라갈 순 없지만 수업 태도와 열정만큼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강하다"면서 "할머니가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할머니의 목표는 고등학교 과정을 넘어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이다. 그는 "올해 한일장신대학교 심리학과에 지원했다. 예전부터 심리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까 한다"면서 "제가 살아온 경험과 역경을 바탕으로 젊은 사람부터 노인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심리 상담사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