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과 서울의료원은 ‘화장 선호시대에 맞는 장례문화 조성 공동노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기존 화장문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설공단이 운영 중인 시립승화원, 추모공원 등 화장시설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간 협력으로 거품을 뺀 착한 장례비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74%, 특히 서울은 81%를 넘어섰지만 장례비용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면서 “화장을 하는데도 고가의 매장용 관, 수의, 부장품을 사용하는 등 허례허식의 장례문화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화장을 선택한 유족들이 매장용 관이나 삼베수의 대신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화장용 관과 수의를 사용토록 권장키로 했다. 또 화장시설에서 실비로 판매되고 있는 봉안함(납골함)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산골(散骨)시설인 유택동산 등을 홍보함으로써 유족들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화장 표준장례비는 1000만원이 넘는다. 이중 관, 수의 등 장례용품에는 평균 107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저렴한 화장용 관을 사용하고 수의도 평소 고인이 즐겨 입던 옷으로 대신하면 평균 26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게 서울시설공단 등의 설명이다. 유골도 봉안함 및 납골시설(평균 346만원)에 모시는 대신 자연장(50만원)이나 산골시설(무료)을 이용할 경우 부대비용 정도만 드는 만큼 전체 장례비를 500만원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입관 시 투입되는 부장품이 화장시간을 늘리고 고인 유골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유족들에게 예고해 부장품 비용 절감도 유도키로 했다. 또한 폭발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관에 넣지 못하게 하는 등 화장에 맞는 장례문화 도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측은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은 타 장례식장에 비해 장식 및 음식 등 비용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