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이참에 여기에 또 다른 의미의 승리자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면서 그가 남긴 잊지못할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게 내가슴에 살아 있다. 기자는 지난 2011년 8월초, 필리핀 장례협회 회장과 아태장례연구센터 대표의 초청을 받아 필리핀 세부를 방문한 바 있다. 그들이 정해 준 숙소는 유서깊은 대저택의 메인룸이었다, 그방은 연구센터 대표의 할머니이자 장례협회 회장의 어머니가 생전에 사용하던 방이었다. 고인의 생전 체취가 은은히 살아있는 듯 소중한 살림집기들이 고스란히 정열이 되어 있었는데그중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거나 아니면 그녀 자신이 직접 작성한 듯한 내용의 문장이 액자로 포장되어 있었다. 기자는 그 글의 내용이 깊은 감동으로 나를 엄습하며 잊지 못할 명언으로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 사람들은 우리 삶 속에 들어왔다가 신속하게 사라진다. 그들은 잠시 머물렀다가 우리 마음에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간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동일한 것은 아니다." 대강의 뜻이다. 기자는 그글의 주인공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을 소유하게 되었다고 생각됐다. 사람들에게 부대끼고 속고 얻어맞고 마음의 상처를 남긴 그들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마침내 사랑으로 승화된 달관의 자세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그의 생전 모습은 알 수가 없지만 그가 살아 온 인생과 그의 사람됨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4년간의 고된 훈련보다 훨씬 긴 세월을 힘껏 싸우며 살아 오면서 인생과 인간 관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게 달관(達觀)의 메달을 소유하기까지....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글을 통해 살아있는 자들에게 진주처럼 값진 교훈을 남겨 주었다. 그는 진정한 승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