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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어야하는 시대가 눈앞에 있다.

▶멀지 않은 장래의 우리의 모습이 여실히 보여주는 이 내용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편 우리 장례업자들에게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귀중한 자료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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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망자 30%, "장례식 없이 화장", "유품 정리와 묘지를 미리 예약하세요."
평균수명 세계 1위의 "장수(長壽)대국" 일본에서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고령자 세대의 비율이 20%에 육박하면서 유품 정리와 장례 절차 등 죽음 이후까지도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이 노후뿐 아니라 사후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일본에선 죽은 후에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는 무연사(無緣死)가 연간 3만2000명에 달한다. 가족이 있다 해도 전통적으로 3~7일간 치르는 장례식 없이 사후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 비율"이 도쿄에서 이미 30%에 달한다고 NHK가 지난해 "무연(無緣)사회" 특집방송에서 보도했다. 죽음을 애도해줄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굳이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20년째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부모의 장례식 비용조차 부담하기 힘들어 아예 장례식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65세 이상 세대 중 부부만 사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평균수명이 83세에 달해 앞으로 무연사 증가 추세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5세 이상의 42.9%는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이 혼자 죽는 고독사(孤獨死)가 자신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가 악몽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에서는 40~50대도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일본 유품정리 전문가인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씨는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도 머지않아 일본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다. 65세이상 부부 세대 50%
▶고령화·불황의 그늘 - 가족·지역공동체 붕괴
▶도쿄에서 혼자 사는 다카시 에리코(65)씨는 최근 자신이 묻힐 여성 전용 공동묘(共同墓)를 20만엔을 주고 계약했다. 동생이 있긴 하지만 거의 연락이 끊긴 상태인 데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도 없어 자신의 사후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다카시씨는 고민 끝에 한 단체가 운영하는 공동묘를 계약했다. 그가 계약한 공동묘에는 이미 300여명이 등록을 해둔 상태였다. 공동묘는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유족을 대신해 유골을 관리해주는 묘지 시설이다.

이런 공동묘는 일본에 이미 800개가 넘게 생겼다. 죽은 후에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 사망"이 연간 3만2000명을 넘어서면서 "죽음 이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는 물론 죽음 이후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NHK가 작년 가족 없이 혼자 죽는 고독사(孤獨死) 등의 실태를 다룬 "무연(無緣)사회"를 방영,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시민들은 일본이 자랑하던 가족 및 지역 공동체의 붕괴를 절감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장례식 없이 화장하는 경우 급증

일본의 전통적인 장례식은 3~7일장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단신 가구가 30%를 넘어선 데다 가족과 지역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죽음을 슬퍼해줄 이웃도 친지도 없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 문화도 바뀌고 있다. "사망→상가(喪家)→고별식→화장" 등으로 3~7일간 진행되는 전통적인 장례식 대신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이 도쿄권 등 대도시에서는 최대 30%로 급증했다. 종교학자 야마오리 데쓰오(山折哲雄)씨는 최근 한 신문 기고에서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은 시신을 음식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고령화와 가족 해체로 인해 장례식을 치르는 비율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평균 수명은 현재 83세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날 나이가 되면 자녀들의 나이도 60세가 넘는 경우가 많다. 그 나이가 되면 부모 장례식을 치를 경제적 여유가 없다.

 
▶40~50대도 사후 걱정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같이 사는 3세대 가족의 비율은 1970년대 20%에서 최근 8%대로 급감했다. 65세 이상 부부만 사는 세대 비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은 "사후(死後) 대행"을 해주는 업체와 단체들이 대신 맡고 있다. 회원 4300명이 가입해 있는 "기즈나의 모임"의 경우 갑자기 아플 땐 병원 입원을 도와주고 사망시엔 화장 및 납골 등에 대한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죽은 후 유품 정리 등을 미리 예약하는 사람도 늘었다. 나고야시에 있는 "권리옹호지원플랫폼"이라는 단체는 회원들이 죽었을 때 관에 함께 묻어달라고 맡긴 가족사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인형 등을 보관하고 있다. 유품 정리업체 "키퍼스"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 사장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후에 유품 정리를 해달라고 예약했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혼자 사는 40~50대들도 사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키퍼스 같은 업체가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넘는다.

▶임종노트는 필수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었을 때 사후 처리 절차와 계획을 스스로 적은 "임종노트"는 필수품이 됐다. 임종노트에는 장례 절차, 유품 처리방법, 매장 장소 등과 관련 업체의 연락처 등이 기재돼 있다. 도쿄에서 65세 이상 단신 고령자가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 가족이 발견하는 사례는 3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주택관리인, 사회복지사 등이 시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임종노트가 죽음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40~50대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 오테마치(大手町)의 직장인 사이트 게시판에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리 친하지 않고 부모님들은 돌아가셨고 형제들과도 친하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준비를 해야겠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도요에이와(東洋永和)여자대학 하루키 이쿠미(春木育美) 교수는 "일본에선 비록 친·인척이 있어도 뭔가 부탁을 하면 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스스로 사후를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日, 가족 대체 서비스 등장
▶혼자 사는 집에 센서 설치… 20시간 움직임 없으면 경보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사망하는 "고독사(孤獨死)"를 막기 위해 도쿄도(都)는 지난해 각 구(區)별로 "미마모리(지킴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령자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센서를 설치해 20시간 이상 사람의 움직임이 없으면 서비스 본부에 자동으로 연락되는 시스템이다. 서비스 본부는 이상이 감지되면 곧바로 직원을 파견한다. 거주자가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면 직접 버튼을 눌러 직원을 호출할 수도 있다.

따로 살고 있는 가족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1인 가구 거주자의 이상 유무를 전송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매일 온수 사용량과 외출 여부 등을 체크해 가족의 휴대전화로 전달한다. 통신회사가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월 사용료가 3150엔(4만2000원)으로 4000여명이 이용 중이다. 도쿄가스는 가스 이용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 내 1인 가구끼리 연계해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네트워크도 만들어졌다.

5년 전 설립한 "SSS 네트워크"라는 단체는 1명의 자원봉사자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1인 가구 거주자 5명 정도와 그룹을 만들어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체계를 갖췄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가사(家事)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통해 쇠퇴하던 업종도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 전기제품 양판점의 등장으로 몰락하던 동네 가전 체인점들이 가족 없는 노인들에게 전구를 교체해주고 TV 등을 설치해주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족을 대체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노인들이 병원 입원이나 노인복지시설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신원보증인"이 필요한데 가족이나 친지를 대신해서 신원보증을 해주는 시민단체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독사 급증
▶지난 2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 2구가 같은 날 각각 다른 집에서 발견됐다. 숨진 박모(여·65)씨와 이모(52)씨는 모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던 "1인 가구"였고,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은 박씨는 3일, 이씨는 7일 이상 숨진 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전형적인 "고독사(孤獨死)"다.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급속한 속도로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로운 죽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300명 가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살지만 이 공간에선 전통적인 "이웃"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 신촌에 있는 230실 규모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허모(34·회사원)씨는 이곳에 3년가량 살았지만 경비원을 빼고는 이웃과 말 한 번 섞어 본 적 없다. 옆 호실의 주민도 얼굴만 안다. 허씨는 "오피스텔에 살면서 구태여 이웃을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나를 알리고 싶지도 않다"며 "옆집 사람이 쓰러져도 문 열고 비명을 지르지 않는 한 알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1인 가구의 비율도 노인·청년·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급격한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403만 가구로 전체 가구(1733만 가구)의 23%에 달한다. 30년 전인 1980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4.8%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9%, 2000년에는 15%로 늘었다. 30년 사이 5배, 20년 사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정부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다. 2009년 말 통계청은 2030년이 돼야 1인 가구의 비율이 2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20년이나 빨리 1인 가구가 늘어난 셈이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유층과 비교해 소외계층으로 갈수록 사회적 네트워크가 약해지는 "인맥의 양극화 현상"이 한국에서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남 30%, 여 20% 짝없이 살다 짝없이 죽는다
▶비정규직 급증… 결혼 감소, 외로운 일생, 고독한 마침표
▶현재 일본의 30대 남성 10명 가운데 3명, 여성 10명 가운데 2명은 50대가 되는 2030년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1일 (6월)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평생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1990년에 남성이 5%, 여성이 4%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남성이 20%, 여성이 10%까지 증가했다. "생애미혼"이란 50세가 될 때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실상 평생 독신 상태를 말한다. 현재의 생애미혼 추세가 계속된다면 20년 후엔 남성의 30%, 여성의 20%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생애미혼자가 된다.

여성보다 생애미혼율이 높은 남성은 죽은 지 며칠 지나서 발견되는 고독사(孤獨死)를 당할 확률도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닛세이연구소에 따르면 사망한 지 4일 이상 지난 후 발견되는 고독사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5603명이었으며 남성(1만622명)이 여성(4981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일본에서 한때 "평생 독신"은 자유를 만끽하며 살 수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쓸쓸하게 살다 혼자 죽는 "고독사 예비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의 남성 생애독신자가 급증한 것은 20년 경제 불황의 여파로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의 결혼율은 비정규직의 두 배 정도 되고, 임금이 높을수록 결혼비율이 높다.

 
- ▲ 중년으로 보이는 한 일본인 남성이 도쿄(東京) 시내 식당에서 홀로 식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싱글족들의 고독사(孤獨死)가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작년 마쓰도市 고독사 주민 3분의 1이 50~64세 충격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 시내에 있는 "호헤이칸(豊平館)"은 한때 연간 500쌍이 식을 올리던 유명한 결혼식장이다. 하지만 내년 3월 결혼식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연간 결혼 건수는 1972년 110만건에서 최근 71만건으로 급감했다. 결혼하는 71만쌍 중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는 반 정도에 불과하다. 20년 불황이 지속되면서 결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혼인 신고만 하고 사는 부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지않아 일본의 결혼식 문화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에는 평생을 통틀어 한 번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홀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생애미혼자는 남성 10명 중 2명, 여성 10명 중 1명에 육박한다. 이 수치는 현재 30대가 50대가 되는 20년 후에 남성 10명 중 3명, 여성 10명 중 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화려한 싱글에서 고독사 예비군으로

한때 생애미혼자는 "화려한 싱글"이라 불렸다. 가족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여유 있게 산다고 해서 기혼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일본에서 생애미혼자는 혼자서 외롭게 살다가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고독하게 죽을 가능성이 큰 "고독사(孤獨死) 예비군"일 뿐이다.

도쿄 인근 지바현 마쓰도(松戶)시에서 지난해에 50세 이상 주민 가운데 고독사한 사람이 155명이었다. 이 중 3분의 1은 상대적으로 "아직 젊은" 50~64세였다. 이 조사 결과는 "고독사=노인"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고독사 방지 운동을 펼치는 나카자와 다쿠미 도키와다이라단지 자치회장은 "고독사의 전제조건이 바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라며 "가족이 없는 30~40대들은 해고 등 시련이 닥치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쉽게 좌절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고독사할 가능성이 기혼자들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임금 격차가 결혼 격차 초래

일본 정부는 그동안 여성들이 취업과 육아 부담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고 보고 육아 지원 대책 마련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이유는 임금이 적고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의 증가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가 20~30대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한 "가족·결혼 형성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남성의 결혼율은 정규직이 59.6%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30.2%로 절반에 불과했다.

 

고도 성장기인 1970~80년대 일본에서 비정규직 비율은 미미했다. 그러나 20년째 불황이 계속되면서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근로자의 34%를 넘어섰다. 일본 남성의 평균 수입은 정규직이 338만5000엔이고 비정규직은 228만8000엔으로, 그 격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요즘 일본에선 "화려한 싱글은 없다"고들 한다. 연봉이 높을수록 결혼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연봉 300만엔 미만의 결혼율이 9.3%인 데 비해 400만엔대는 29.4%, 600만엔 이상은 37.6%에 달했다. 교제 경험도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연애와 결혼을 연봉이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조사에서 34세 이하 남성 중 앞으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도 정규직은 9%에 불과했지만 비정규직은 27.3%나 됐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가네코 류이치(金子隆一) 인구동향연구부장은 "일본과 한국 등 동양문화권에서는 남성들이 결혼하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강해 서구와 달리 임금이 낮을수록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서 "결혼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고용 안정성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발 결혼 좀.....
▶"우리 고장 미래 달린 일"… 전담 부서·단체 만들어 미혼남녀 단체 미팅 주선
일본 사가(佐賀)현 이마리(伊万里) 시청은 지난해 4월 "결혼지원과"를 신설하고 직원 3명을 배치했다. 다양한 행사를 열어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결혼율을 높이는 것이 주요 업무다. 도치기현은 상공회의연합회 등 현 내 11개 단체와 함께 "도치기 미래클럽"을 만들었다. 지역의 "미래"가 남녀의 결혼에 달려 있다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2007년 발족한 이 단체는 4년간 39회 단체 미팅을 주선했다. 오는 25일에도 미팅 이벤트를 연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혼활(婚活·결혼활성화) 사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전담 부서나 단체를 만들어 미팅 이벤트와 결혼 강좌 등을 개최하는 지자체는 야마가타(山形)·이바라키(茨城)·효고(兵庫)·나가사키(長崎)현 등 20여개에 달한다.

2008년 결혼지원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는 에히메(愛媛)현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에히메현은 지난해까지 2년간 500여회 이벤트를 열어 미혼자 1만4000여명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중 70쌍이 결혼에 성공했고 현재 1900쌍이 연애 중이다. 미혼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강좌와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에히메현은 "혼활 사업"을 위해 지난해 929만엔(1억25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도쿄 이타바시(板橋)구와 야마가타현 모가미마치(最上町)는 "도농(都農) 혼활"을 추진하고 있다. 20대부터 40대 초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지역 마쓰리(축제) 참여하기, 농촌 총각과 도시 처녀의 만남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첫 행사에는 남성 38명, 여성 23명이 참가했다. 결혼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않았지만 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일본 정부도 "혼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월 발간한 "결혼·가족형성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지자체들의 성공사례를 예시하고 "국가 전체가 결혼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한국, 서울 30-34세 절반이 미혼
▶男-저학력 女-고학력 많아… 절반 정도가 혼자서 살아
서울에 사는 30~34세 중 미혼이 절반을 넘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30~34세 미혼자가 43만1847명을 기록, 이 연령대 서울 인구의 50.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30대 인구에선 10명 중 2.9명(227만명)꼴로 미혼이다. 이처럼 30대 미혼이 늘어난 것은 취업난, 경제적 어려움, 결혼기피 현상 때문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이모(52) 부장은 이른바 "골드 미스(Gold Miss)"다. 20대 때는 맞선도 많이 봤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과장·차장·부장으로 직위가 점차 올라가면서는 학력·수입 등에서 그의 눈높이에 맞는 남자를 구하기가 더 어려웠다. 50이 넘어서자 결혼은 포기했다. 2010년 통계청 인구센서스를 보면 50세 이상 미혼자는 모두 23만9707명(남성 13만5246명, 여성 10만4461명)이다. 10년 전 6만1176명보다 3.9배나 늘어났다.

아직은 50세 이상 인구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은 100명 중의 한 명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40대의 미혼율을 보면 "생애(生涯) 미혼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40~ 44세는 10명 중의 한 명, 45~49세는 20명 중의 한 명꼴로 미혼이다. 한양대 조남훈 석좌교수는 "남성 비정규직들이 늘어나고, 여성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 생애미혼자 증가 속도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세 이상의 미혼자를 학력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은 저학력, 여성은 고학력자가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미혼율은 초등학교 졸업자 중 2.8%, 석사 1.1%, 박사 1.1%였다. 여성은 초등학교 졸업자 1.36%, 석사 9.7%, 박사 14.7%였다. 남성 미혼자 중에는 저소득이면서 초·중학교 졸업자가 많다. 이들이 노후에도 빈곤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 생애 미혼자들은 절반가량이 다른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자유의 상징 프리터族 중년 넘어서까지 못 벗어나, 수입은 정규직의 20~30%
▶직장에 뿌리내리지 못해 인간관계 맺을 기회 줄어 "이웃과 왕래한다" 13%뿐
고다마 에이치(30)씨는 10년째 파견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인력회사의 소개로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짧게는 1~2주일, 길게는 서너 달씩 일을 하다 보니 어떤 회사에서 일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도 않는다. 당연히 어느 조직에도 깊이 뿌리내릴 기회가 없었다. 고다마씨는 "월급이 작은 것도 문제지만 일하는 곳이 자주 바뀌다 보니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연애를 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은 20년 불황을 겪으면서 정규직을 줄이고 대신 파트타임이나 파견사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일본 피고용 인구 3명 중 1명이 "떠돌이 직장인"이 됐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그리고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성장을 멈춘 일본 사회의 자화상이다.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삶을 마감할 "중년 프리터"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수입은 같은 연령대 정규직의 20~30%에 불과하다. "프리터"는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일본식 조어다.

◆인간관계 맺는 방법을 잊었다

일본 시사잡지 "주간 다이아몬드"는 최근 OECD 조사를 인용해 일본인 15.27%가 친구·동료들과 전혀 또는 거의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1억2800만명 인구 중 거의 2000만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프리터와 파견사원이 늘면서 직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인간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지자 외톨이형 인간이 급증하고 있다. 프리터 중에는 어떻게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아예 잊었거나 귀찮게 여기게 됐다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자신감도 사라졌다고 한다. 또 떠돌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고 모임에 나갈 기회도 줄었다고 한다.

일본 구직정보회사 "AN"이 최근 프리터에서 정규직 사원이 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정규직이 되고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사람들과 훨씬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응답이 나왔다. 안정적인 직장은 늘어난 수입 외에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직장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조직 내에서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이웃과 가깝게 지내는 일도 쉽지 않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최근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3% 정도만이 이웃과 왕래를 하거나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답했다. 극단적인 경우는 아예 집안에 처박혀 외출을 거부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약 70만명에 달한다. 또 히키코모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폐쇄적인 젊은이들이 155만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고독사 방지운동을 펼치는 나카자와 다쿠미(中�n卓�|)씨는 "인간관계에 서툴다 보니 이웃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대신 캐릭터에 빠진 젊은이들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자 사람 대신 게임 속 캐릭터에 빠져 지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8월 일본 3대 온천의 하나인 아타미시의 한 호텔. 관광버스에서 내린 젊은이들은 모두 게임기를 한 대씩 들고 호텔로 들어갔다. 닌텐도 게임 속 캐릭터 여성과 여행하는 이벤트에 참가한 젊은이들이었다. 이 여행 이벤트는 첫날에만 250명 이상이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도쿄 아키하바라 등에는 만화 속 복장을 한 젊은 여성들이 나오는 "메이드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요에이와(東洋永和)여자대학 하루키 이쿠미(春木育美) 교수는 "일본은 친구들이 미팅을 주선하는 등의 문화가 많지 않아 주로 직장을 통해 연애하고 결혼을 했지만, 요즘엔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연애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애에도, 일에도 소극적인 일본의 젊은이들은 외국유학을 꺼리고 해외근무도 기피한다. 이 역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죽을 만큼 외로울 땐 전화하세요
▶미혼남녀 등 젊은층 단골,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립니다."
▶최근 일본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전화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신종 사업이 속속 생기고 있다. 일본 인터넷 포털에서 "하나시아이테(話し相手·이야기 상대)"를 치면 "말벗"이 되어준다는 업체가 10여개 검색된다. 사이트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등이 올라 있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10분 전화통화에 1000엔을 받는다.

업계 선두주자인 "기키조즈 클럽"은 3000여명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치유를 해 준다는 뜻에서 "테라피스트"라고 불리는 직원 25명이 교대로 24시간 전화를 받는다. 회사 대표인 기쿠모토 유조(菊本裕三·51)씨는 원래 미용사였다가 2006년 회사를 설립했다.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듣는 자신에게 고정 고객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첫해에는 이용 전화가 거의 없었지만 3년 전부터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1년여 전부터는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주요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야기 상대가 적은 노인들이 주요 고객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미혼 남녀와 주부, 직장인 등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기쿠모토씨는 "고객 대부분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고맙다"고 한다"고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때로는 "지금 빌딩 옥상 위에 있다"면서 자살을 암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상대의 말을 들어주면 나중에는 목소리가 밝아진다고 한다. 기쿠모토씨는 대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10명 중 8명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며, 고객 중에는 9시간 연속 이야기를 계속한 여성도 있었다고 했다.

 
▶희미해진 소속감
▶동료들과 회식 꺼리고 식당엔 1인용 좌석 늘어
▶"회사 동료, 상사들과 어울려 저녁밥 먹고, 술 마시고 몰려다니는 건 어색해요. 불편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는데요." 경기도 수원의 전자회사 개발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박모(39)씨는 "회식 혐오주의자"다. 1년에 참석하는 직장 회식은 2~3번에 불과하고 팀 회식을 소집하는 일도 없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부하 직원들도 그의 이 같은 스타일을 편하게 생각한다. 그는 "가끔 외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게 익숙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 일대와 대학가 등에서는 1인용 좌석을 갖춘 식당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인맥 문화의 기초가 되는 학연과 지연을 고리로 한 모임의 결속력도 약해지고 있다. 개교 62년이 된 지방 명문 A고등학교의 경우 분기마다 열리는 재경(在京) 동문회 참석자는 평균 30여명 정도다. 참석자의 70%는 50대 이상, 20~30대는 1~2명에 불과하다. 10년 전에는 40대가 주축이었고 70~80명씩 모였다. 동문회 총무 최모(47)씨는 "갈수록 동문회에 대한 관심이 없어져 이러다가 동문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각종 설문 조사에서도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13일 LG경제연구원이 전국의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6.4%, "공익을 위한다고 해도 나의 권리가 포기되거나 제한될 수는 없다"는 응답도 36.8%에 달했다.

대학가에선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같은 과 동기이면서도 이름조차 모르고 지내는 일도 흔하다. 대학생 김모(22)씨는 "혼자 밥 먹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밥값도 덜 들어 좋은 점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대학생 5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4.5%가 자신이 학과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생활하는 "아웃사이더(외부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위의 기획 기사는 모두 조선일보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멀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은 우리들롸 하여금 삶을 되돌아 보는 게기가 되는 동시에, 한편 우리 장례업자들에게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귀중한 자료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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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견학, 공동선(共同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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