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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상조잔치 한마당

 
상조관련법 연내 통과가 또 불투명하다. 그 동안 수시로 질타당한 상조업계는 기력을 잃은 채 추이만 바라보고 있다. 상조회사의 공신력이 문제가 되고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자 최근에는 그 공신력을 자본으로 해결한 거대 상조회사가 속속 들어선다. 자본금이 이젠 아예 수백억이다. 최소자본금 3억은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 광고 내용대로 천문학적인 자본에 더하여 국가기관의 감사로 부당행위가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이 보다 더 안전한 상조회사가 있을까? 더 이상 공제니 보증이니가 불필요하다. 모두 이 회사에 가입하면 된다. 이제 상조회사의 안전성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 이쯤 되면 게임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이웃끼리 애경사에 서로 돕고 살자던 두레정신으로 어려운 가운데 속속 창업한 군소회사들은 고생, 고생 그야말로 뼈빠지게 노력해서 멍석을 마련했는데 낯설고 부티 나는 사람들이 갑자기 망석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내가 주인입네 판을 벌리는 격이다. 부실하고 불건전한 업체들의 난립으로 피해를 보면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살아남은 군소 상조회사들은 추이를 지켜보며 살길을 탐색하고 있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서는 거대조직의 일원이 되어볼까 생각중인 회사들도 있다. 그도 저도 아니고 형편상 회사를 접어야 한다면 지금까지 꼬박꼬박 회비를 납입해 온 회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믿고 맡겨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큰 회사에다 명단을 넘길 것인가 ? 그 부작용은 없을 것인가 ?

상조업을 금융개념으로 바라보고 그 안전성을 문제로 삼은 부작용이다. 이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아니면 모두의 잘못이다. 국회의원들조차 브랜드 관리를 위해 수시로 상조회사 안전성을 질타하는 보도 자료로 재미를 보면서도 정작 법안하나 시의 적절하게 처리를 못하고 있지 않은가 ?

새달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한다는 모 거대 상조회사는 특정단체 구성원들의 공제를 주 업무로 하는 조직이 설립한 상조회사다. 상조서비스도 그 특정단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면 별문제지만 전국민을 상대로 회원을 모집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구성원들의 봉급은 어디에서 나오며 그 돈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감사를 한다는 국가기관은 그 특정기업의 영리행위를 감사한다는 것인지 의문점이 없지 않다.

또 영리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면 그 이윤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특별히 다른 수익모델이 없다면 장례행사로 인한 수입이 될 것이다. 영리기업의 특성상 되도록 매출을 올려야 하고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야말로 죽음을 가지고 장사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그러지 않아도 근자에 상조상품의 가격이 슬금슬금 상향되고 있다. 브랜드 마켓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그 댓가로 그만큼의 이윤을 더 올리는 것이다. 이젠 장례식장의 그것과 정반대로 되어 가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장례행사가 진행되는 만 36시간 내지 48시간 동안 얼마나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또 받게 될른지 그것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이래저래 애꿎은 사람은 소비자들이다. 정성을 다한다는 홍보를 믿었든지 아니면 이미 불입한 회비가 아까워서든지 또 아니면 거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든지 간에 여하튼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네 전통 두레정신은 사라져 가고 돈 있는 기업의 돈 놓고 돈 먹기 잔치가 바야흐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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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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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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