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병원 청사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개원 기념식을 개최한다. 지난 1958년에 스칸디나비아 3국,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KRA)과 우리 정부가 공동으로 문을 연 국립의료원은 설립 당시 국내 최고 규모와 최신 시설을 갖춘 국립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의료원은 그동안 공공의료기관으로,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기 힘든 서민들에게 인술을 베풀어왔다. 또한 대형 재난과 같은 국가적 비상의료 사태 때마다 의료진을 급파해왔고, 외국인 노동자와 새터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국립의료원이 보유한 의료 장비 10대 중 3대가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정난으로 인해 의료 시설과 장비들이 낙후됐고 낮은 보수 체계 때문에 의료진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의 보수는 특수법인의 50% , 국립대병원의 67.2% 에 머물고 있다. 사업 적자는 지난해 197억6200만원에 달하고 전국 병원 순위에서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경쟁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립의료원의 특수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의료원을 법인화하면 의료 공공성이 훼손돼 민영병원과 차이가 없게 된다는 시민사회단체와 노조의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