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에게 ‘죽음’이란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여정’이었다.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는 상형토기를 통해 다음 세상에서도 현세의 삶이 이어지길 기원하는 장송의례를 치렀고 토우장식 토기로 죽음 이후에도 편안한 삶이 영위되길 소망했다.
‘계세사상’. 즉 죽음 뒤 다음 세상이 이어진다는 것을 믿었던 고대인들은 망자들이 사후세계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종 문양과 형식으로 의례용품들을 제작해 무덤에 함께 넣는다. 1600여년 전 신라와 가야의 내세관이 투영된 토기들은 오늘날까지도 발굴되기에 이른다.
고대인들에게 ‘죽음’이란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여정’이었다.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는 상형토기를 통해 다음 세상에서도 현세의 삶이 이어지길 기원하는 장송의례를 치렀고 토우장식 토기로 죽음 이후에도 편안한 삶이 영위되길 소망했다.
‘계세사상’. 즉 죽음 뒤 다음 세상이 이어진다는 것을 믿었던 고대인들은 망자들이 사후세계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종 문양과 형식으로 의례용품들을 제작해 무덤에 함께 넣는다. 1600여년 전 신라와 가야의 내세관이 투영된 토기들은 오늘날까지도 발굴되기에 이른다.
상형토기와 토우장식을 살펴보다 보면 시기별로 제작된 토기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생활상을 빗대어 상상할 수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새를 숭배하는 전통이 있다. 곡식의 씨앗을 물어다 주는 곡령으로 풍요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새를 망자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매개자로 장례에도 사용했고, 이는 경주 지역에서 3세기 후반~4세기 때 만들어진 새 모양 토기가 자주 발굴된 데서 재차 확인된다.
5세기에 들어서자, 새 모양 토기는 말을 본뜬 토기로 점차 대체된다. 삼국시대 고대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국가 간 대외교류는 활발해졌고 말은 최고의 교통수단이자 중요한 전쟁 수단이었다.
말의 중대성은 상형토기에서도 드러난다. 5세기 들어와 상형토기의 외관은 다양해졌다. 신발, 수레, 배 등을 본떠 만들어졌고 말도 주요 대상 중 하나였다. 죽은 이가 먼 사후세계로 향할 때 수고를 덜어주는 조력자의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물의 기운을 가지고 하늘로 승천하는 용, 높게 솟은 동물의 뿔 모양인 뿔잔 등이 장송의례에 많이 사용됐다. 하늘과 연결하는 신성한 매개체로 권위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토우장식 토기에는 죽은 이를 떠나보낸 남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춤과 노래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삶을 회복하려는 축제 같은 의식과 상징적인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토우장식 토기들은 5세기 후반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가 6세기 들어서며 점차 사라진다. 이를 이유로 학계에서는 당시 신라에 불교가 도입되기 전 토속종교의 의례였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인 경주 계림로 출토 토우장식 항아리가 처음으로 광주에 전시됐고 최근 발굴한 해남 읍호리 고분군 출토 부뚜막모양 토기도 새롭게 복원해 선보인다.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말 모양 뿔잔’도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특별전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토우야 반가워’는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대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천연점토로 나만의 토우를 직접 만들어 보고 체험학습을 병행한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전시 담당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를 소개해 전시품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내년 3월10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출처 :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