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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심포지엄

복지부 후원, '뜬 소문이 왜곡한 유교식 의례 지식(2)' 계속 발표

장례문화에서 유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유림의 움직임은 곧 한국 장례문화의 주요 움직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교신문을 통해 상세 소개된 내용을 공유하는 의도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는 지난 8월20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태화빌딩 지하 1층 그레이트하모니홀에서 오흥녕 유교신문 주간, 박종찬 유교TV방송 영상 PD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후원하는 ‘2024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다섯 번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광춘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심포지엄(symposium, 특정한 문제에 대해 두 사람 이상의 전문가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은 지난 7월23일 개최된 네 번째 시간의 주제였던 「뜬소문이 왜곡한 유교식 의례 지식」 중 미처 다하지 못한 부분들을 김시덕 을지대학교 휴먼서비스학부 명예교수가 발표하고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가 토론한 후 전체 토론 및 의견수렴, 기념촬영, 폐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발표를 한 김시덕 을지대학교 휴먼서비스학부 명예교수는 “근거 없는 예학의 이름으로 왜곡되는 전통 유교식 의례 지식이 지금도 광범위한데,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유교에서는 상례(喪禮)를 통해 세상을 떠난 분을 조상신으로 승화시키고, 가계의 계승을 정상화하는 의례를 진행하며, 예전에는 상례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장례(葬禮)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었다. 상차림에 관해서도 과일을 홀수와 짝수로 놓을지의 여부, 조율이시(棗栗梨柿, 대추·밤·배·감)와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 과일은 서쪽에 놓음) 등을 지킬지의 여부, 국과 탕을 놓을지의 여부, 생선의 머리 방향을 어떻게 할지의 여부, 방위(方位)를 어떻게 할지의 여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종종 논쟁이 발생한다. 문상 예절에서도 고인에게 꽃을 바치는 모습 등은 일본에서 유입된 문화가 우리에게도 보편화되었으며, 특히 흰색 큰 국화들로 영정 주변을 둘러싸는 모습은 전형적인 일본 신도식(神道式) 제단으로 매년 상당액의 외화가 장례용 흰색 국화 수입에 사용되고 있다.

 

문상을 가서 불교 용어인 ‘명복(冥福)을 빈다’는 말도 흔히 사용하지만 ‘고인의 영면을 빈다’ ‘고인의 별세를 애도한다’는 등의 표현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이제는 원칙을 지키는 의례를 만들어 가야 하고, 의미보다 형식에 집착해 정신없이 진행되는 현재의 장례 과정을 되돌아보며 현실에 맞는 의례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는 토론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매년 30만 명이 넘는 사망자 숫자에 비해 화장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미처 예를 표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처리를 서두르는 공장과 같은 상황이다. 불과 30년 만에 2024년 올해는 93~9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인을 보내며 갖추어야 할 예의와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봉안시설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나 혐오시설을 피하려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서 정치인과 지자체장들까지 부화뇌동하여 누구 하나 나서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없는데, 이렇게 가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피해로 돌아온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영갑 회장이 주재하고, 발표자인 김시덕 을지대학교 휴먼서비스학부 명예교수와 토론자인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및 토론’에는 박준서 성균관 전례위원, 장정화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이사, 김학원 성균관유도회 안성지부 회장 등이 참여해 ‘극단적인 상업주의가 지배적인 현재의 장례문화를 어떻게 바꿔가야 하는가’ ‘연간 3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장례산업을 사망자 숫자로 나누면 대략 고인 1인마다 1,500만원 내외의 비용이 지출되는데, 효과적인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번 사용된 꽃장식을 거의 그대로 또 사용하는 관례 등이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고인들을 기리는 제대로 된 모습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한편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여섯 번째 심포지엄은 오는 9월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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