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수면장애, 고혈압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질병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헬스케어 기기와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형 반도체, 센서, 통신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생체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소위 '손안의 의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헬스케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애플은 애플워치를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삼성전자도 해외 대학, 기업과 협력해 혈당 측정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시계 착용으로 수면무호흡증, 당뇨병도 감지
앞으로는 삼성전자 최신 갤럭시 워치(5, 6모델)를 착용한 채 잠들면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해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기술 승인을 얻었다.
내년 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워치에 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수면무호흡증이나 저호흡증 시 나타나는 산소포화도 패턴을 시계 착용자의 상태와 분석, 비교하여 증상 유무를 알려주는 것이 원리이다. 피부 온도에 따라 생리주기, 배란 예정일, 가임기를 예측하는 기능이 올해 4월 갤럭시 워치에 추가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채혈이나 바늘 삽입 없이 손목 센서만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주도해 2010년대 초부터 연구해온 기술이다.
이는 무선 주파수의 변화를 바탕으로 혈액 내 수분과 포도당의 비율을 측정하여 혈당 수치를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제품은 아이폰만한 크기이기 때문에 소형화까지는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애플워치9에 우울증과 불안을 평가할 수 있는 정신건강 앱, 활동시간을 측정해 근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앱을 탑재하는 등 건강 관련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낮에는 일광. 삼성전자도 현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팀과 레이저 방식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헬스케어 전쟁 미래 전망
시계형 디바이스 외에도 휴대와 착용이 간편한 스마트링도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반지는 모세혈관이 모여 있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형태로 생체 데이터를 추적하고 수집하는 장치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핀란드 기업 오우라헬스의 '오우라링'이다. 가격은 300달러(약 40만73만원) 정도이며, 킴 카다시안, 영국 해리왕자, 제니퍼 애니스톤 등 셀러브리티들이 애용하면서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15분마다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국내 기업 중 스카이랩스는 '카트BP'라는 링형 연속혈압계를 개발해 오는 12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특허청에 '갤럭시링'과 '갤럭시서클'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이르면 내년 스마트링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헬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와 솔루션이 출시되면서 심혈관, 당뇨병 관리가 더욱 간편해지고 정확해지면서 혈당, 수면, 체성분을 기록하고 변화시키는 ‘웰니스피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