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서 졸업 가운을 입고 땅으로 고개와 팔을 떨구는 등 죽음을 연상시키는 자세로 찍은 사진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악이기 때문에 일어난 서프라이즈다. 중국에 불어닥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축하해야 할 대학교 졸업식을 시체 사진 찍는 날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지난 5월 16~24세 중국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다. 청년 5명 중 1명이 실업 상태라는 말이다. 이는 전월의 20.4%를 상회하는 것으로 사상 최고다.
여기에 올 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6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진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졸업식이 장례식이라는 탄식이 나오며 시체 사진 찍기가 유행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 자동화가 많이 진행돼 대기업들이 인력 충원을 줄이고 있는 점 △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경기 회복이 둔화해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점 △ 대부분 대졸인 청년들이 힘든 육체노동을 피하고 있는 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청년들이 육체노동을 회피하고 있는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금도 중국 건설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대졸인 중국 청년들은 IT기업이나 회계, 법률 등 최고급 서비스 직종에 취직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같은 일자리는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전업자녀’(全職兒女)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직장이 없는 자녀가 요리와 청소, 세탁 등 집안일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한화로 약 70만~8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도시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도 “언제든 부모의 퇴직연금이 고갈할 수 있어 불안정한 일자리”라며 “백수라는 불안감을 덜기 위한 임시방편일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의외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최근 청년 8000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0%가 ‘전업자녀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반대는 22.5%에 불과했다.
취업이 얼마나 어려우면 40%가 전업자녀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했을까? 중국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출처 : 파이넨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