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서 졸업 가운을 입고 땅으로 고개와 팔을 떨구는 등 죽음을 연상시키는 자세로 찍은 사진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악이기 때문에 일어난 서프라이즈다. 중국에 불어닥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축하해야 할 대학교 졸업식을 시체 사진 찍는 날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한 대학생이 계단 위에 대자로 누워 있다. - 웨이보 갈무리](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230626/art_16880197558805_a6ed92.jpg)
지난 5월 16~24세 중국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다. 청년 5명 중 1명이 실업 상태라는 말이다. 이는 전월의 20.4%를 상회하는 것으로 사상 최고다.
여기에 올 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6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쏟아진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졸업식이 장례식이라는 탄식이 나오며 시체 사진 찍기가 유행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한 대학 졸업생이 시체처럼 벤치 위에 늘어져 있다. - 웨이보 갈무리](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230626/art_16880197554918_02d7f2.jpg)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 자동화가 많이 진행돼 대기업들이 인력 충원을 줄이고 있는 점 △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경기 회복이 둔화해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점 △ 대부분 대졸인 청년들이 힘든 육체노동을 피하고 있는 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청년들이 육체노동을 회피하고 있는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금도 중국 건설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두 대학생이 계단위에 대자로 누워 있는 가운데, 미화원이 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웨이보 갈무리](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230626/art_16880197560635_8d4c33.jpg)
그러나 대부분 대졸인 중국 청년들은 IT기업이나 회계, 법률 등 최고급 서비스 직종에 취직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같은 일자리는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전업자녀’(全職兒女)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직장이 없는 자녀가 요리와 청소, 세탁 등 집안일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한화로 약 70만~8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도시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 대학생이 교탁 위에 축 늘어져 있다. 칠판에는 '졸업축하'라는 글이 쓰여 있다 - 웨이보 갈무리](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230626/art_16880197557047_cb2dfb.jpg)
그러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도 “언제든 부모의 퇴직연금이 고갈할 수 있어 불안정한 일자리”라며 “백수라는 불안감을 덜기 위한 임시방편일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의외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최근 청년 8000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0%가 ‘전업자녀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반대는 22.5%에 불과했다.
취업이 얼마나 어려우면 40%가 전업자녀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했을까? 중국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출처 : 파이넨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