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노인사목 실태와 욕구 조사" 보고서 ◆고령화 시대에 노인 신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목프로그램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18일 발간한 "노인사목 실태와 욕구 조사" 보고서에서 "본당 사제들은 노인사목을 1순위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교회 내 노년인구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현실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교회 내 노인신자들의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5월 평신도 3천7명, 사제 66명, 수도자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울대교구는 노인사목 실태를 조사해 총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가톨릭 노인신자는 여성이 76.1%로 남성 23.9%보다 훨씬 많았다. 노인신자들은 자녀와 동거(47.4%)하는 것보다 따로 사는 가구(49.7%)가 약간 더 많았다. 이들은 현재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건강(50.3%), 경제(28%), 소외감이나 고독감(7.1%)을 꼽았다. 복수응답 방식으로 하루일과에 대해 질문한 결과 종교활동(59.1%), 취미활동(40%), 인간관계(38.9%), 집안일(34.5%) 순으로 응답했다. 특별한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는 노인도 16.7%에 이르러 교구와 본당 등은 이들의 무력한 일상을 건강한 신앙생활로 바꾸기 위해 관심을 쏟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가톨릭 노인신자들은 주간 미사에 주 2-3회 참가한다는 비율이 35.3%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예비노인(55-64세)이 37.9%로 가장 높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낮아졌다. 매일 묵주기도하는 노인은 60.8%, 매일 성경을 읽는 노인은 34.5%였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62.8%),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21.8%), 의무감(9.8%), 불안(3.4%), 교제(0.8%) 순이었다. 활동분야는 과거에는 레지오(Regio.평신도 조직) 활동이 55.7%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는 노인대학 참여(55.5%), 레지오(48.9%), 연령회(임종이나 장례 등에서 기도하는 단체.31.7%), 성당 청소(21.7%), 주보 접기(13.8%) 순이었다. 노인들은 본당의 사목활동에서 중요도는 신앙(43.4%), 복지(41.2%), 교육(15.4%) 순으로 꼽았다. 또 본당에 원하는 신앙 관련 사목활동으로는 "임종미사 및 장례 예식"(50.7%), "노인 신앙 교리 강좌"(38.1%), "노인 교리 성서반"(28.5%), "노인 미사"(26.2%) 순으로 응답했다. 노인들이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신앙적인 것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사제들은 노인사목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복지"(47.7%)라고 응답했다. 사제들은 노인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앙"(29.2%)이나 "교육.문화"(23.1%)보다 차량봉사나 식사제공, 의료지원 등 복지분야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한편 노인들은 본당 부설 노인대학에 다니는 이유로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23.2%),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22%)라고 대답했고, 노인대학에 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취급을 받기 싫어서"(29.4%)라고 응답했다. 노인대학 취미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것은 "노래교실"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 37.4%, 여성 56.2%로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