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한 호수에서 사람의 유골 800여구가 발견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1일 보도했다.
문제의 장소는 인도령 히말라야 산맥 5029m 고지에 위치한 룹쿤드 호수다.
1942년 영국 산림관리원이 유골을 발견한 이후 이 호수는 ‘해골의 호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눈이 녹을 때만 해골이 보이며, 현재까지 약 800여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반세기 이상 동안 인류학자와 과학자들은 유골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인정받는 설은 약 800년 전 왕과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눈보라 속에서 떼죽음을 당했다는 설과 전염병 희생자의 공동묘지라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유해에 대한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유해가 1200년이 넘은 것으로 드러나 위의 설이 모두 설에 그침이 증명됐다. 히말라야 고지여서 호수가 1년 중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 있어 유해가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유전자 분석 결과, 유해가 다른 인종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한 그룹은 인도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다른 그룹은 오늘날 유럽, 특히 그리스 크레타 섬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지역 사원의 비문에서 8세기~10세기 사이에 힌두교 순례행사 중 눈보라로 순례객들이 다수 사망한 사건이 기록된 것을 발견하고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왜 지중해 크레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신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견됐냐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하바드 대학의 에아다오인 하니 연구원은 “우리도 궁금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