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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무덤속에서 고이 잠자던 그녀, 1600년의 시공너머 영상으로 재회하다

경주 쪽샘지구 44호분에서 바둑돌 200점과 함께 쏟아진 신라여성 호화 장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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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최고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자그마한 여인이었다.
온갖 호화 장식을 온몸에 두른 부러울것 없는 생활.
그러나 그녀는 몸이 약해 항상 약봉지를 달고 다녔다. 
몸이 약한 까닭에 바깥으로 나다니는 대신 바둑을 좋아했다. 
1600년후, 코로나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요즘 반가운 그녀를 만나는것조차 온라인으로만 가능했다. 

 

후유....
세월이여, 
역사여....

 

어쨋거나 "무덤은 영원을 향한 유일한 창구"라는 기자의 소신은 역시 실감나는 명언이다.
 

 

몸이 허약해 바둑 즐기던 신라 공주 무덤일까
경주 쪽샘지구 44호분에서 바둑돌 200점과 함께 쏟아진 신라여성 호화 장신구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14년부터 6년에 걸쳐 발굴해온 경북 경주 황오동 쪽샘지구 신라 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바둑돌 200여 점과 함께 신라 여성의 호화 장신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7일 온라인 현장설명회에서는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금동관(1점), 금드리개(1쌍), 금귀걸이(1쌍), 가슴걸이(1식), 금·은 팔찌(12점), 금·은 반지(10점), 은허리띠 장식(1점) 등 장신구 조합과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 수십 점, 약절구‧공이, 바둑돌(200여 점), 운모(50여 점) 등이 공개됐다.

 

 

44호분은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축조기인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화려한 가슴걸이 등 장신구들의 조합은 황남대총·천마총 등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만 확인됐던 디자인이다. 남성용인 장식대도가 아닌 은장식 도자(刀子·작은 손 칼)를 지닌 것으로 보아 피장자는 여성일 가능성이 크다.

 

심현철 연구원은 “피장자 신장은 150㎝ 전후로 추정되는 데다 금동관, 귀걸이, 팔찌, 허리띠 장식 등 장신구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 10대 공주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도 “무덤의 외형은 중간급이지만 내용물은 최고위층용이기 때문에 피장자가 왕족인 공주일 수 있다”라며 “특히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은 황남대총, 금관총 등에서 나온 바 있는 신라 최고위층 장신구”라고 강조했다.

 

 

이 장신구는 주인공 머리맡 부장품 상자 상부에서 수십 점이 확인됐는데, 비단벌레 딱지날개 2매를 겹쳐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고, 앞뒤판 둘레를 금동판으로 고정한 것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덤에서는 정교하게 제작된 약 절구·공이도 출토됐다. 주 명예교수는 “피장자의 생전 생활과 관련 있는 물품으로 피장자가 평소 허약해 사용하던 물건으로 사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부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함께 나온 운모(규산염 광물)의 경우 도교에서는 이를 갈아서 장기간 복용하면 불로장생을 할 수 있는 선약(仙藥)으로 인식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남성용 오락문화라고 여겨졌던 바둑돌이 무더기로 나왔다는 점이다. 출토된 바둑돌은 크기는 지름 1~2㎝ 내외로 색깔은 흑색, 백색, 회색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 등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당시 바둑이 남자의 전유물로 이해됐지만, 이번 피장자는 왕족 여성인 만큼 바둑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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