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고객들의 상부상조 정성들이 모여 이루어진 상조업체들이 한동안 숨고르기를 마친후 본격적인 통합을 서둘러 거대 기업으로 선보일 조짐이다. 제품의 생산이 아닌 서비스 기업, 그것도 수십년 동안 각자 독자적으로 운영해 오던 대형 서비스업체들의 인적인 융합과 고객 서비스 시스템의 통합을 과연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이에 따른 200만에 가까운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인지 관심의 대상이다.
'팍스넷뉴스'지가 유료콘텐츠 '딥사이트'를 인용하여 공개한 보도에 의하면 '좋은라이프'가 '프리드라이프'와 합병하는 형태를 취하며 경영진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는 김만기 ABL생명 감사실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좋은라이프는 지난달말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좋은라이프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증자 대금으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이에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4월 프리드라이프의 기존 대주주와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2600억~27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주체인 좋은라이프는 VIG파트너스가 2016년에 인수한 업체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좋은라이프 구주에 50억원, 신주에 6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투자 이후 VIG파트너스는 '볼트온(Volt-On)' 전략을 구사했다. 좋은라이프는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 중소형 상조회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으며, 이번엔 상조 1위 업체인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주체로 활용됐다.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VIG파트너스는 향후 2개 법인의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2개 회사를 합칠 경우 누적 유지고객 약 150만명, 누적 선수금 약 1조2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굳히게 된다.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는 김만기 ABL생명 감사실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김 실장은 동양생명에서 오랫동안 경영전략을 담당하다 2017년 계열사인 ABL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감사실장을 맡아왔다.
VIG파트너스는 생명보험사 출신의 전략통을 차기 수장으로 배치하면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리드라이프는 선수금을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왔다. 앞으로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운용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다만 좋은라이프와 프리드라이프의 합병은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라며 "경영진 선임은 후보자들 대상으로 막판 조율 중"이라며 일단 한발 물러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