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기금 8400억원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22일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했다. ‘해비치’는 ‘해가 비친다’는 순 우리말을 줄인 조어(造語)로, 정 회장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 서울 계동 사옥 3층에서 각계에서 초빙한 사회공헌위원과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비치 사회공헌위 현판식 행사를 열었다. 사회공헌위원으로는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등 7명이 위촉됐다. 현판식에 앞서 가진 창립총회에서 위원들은 이희범 회장을 위원장에 추대하고 사회봉사 기금을 운용할 재단을 조만간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사회공헌위원들과의 오찬 행사에서 “사회공헌위원회나 재단에 일절 간여하지 않을 테니 설립목적에 맞게 좋은 일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해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을 위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환경보전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도 재판부는 정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사회공헌 약속을 지키라고 명령했었다. 현재 설립이 예상되는 문화시설은 서울 지역의 2000석 규모 오페라하우스(콘서트홀)와 전국 광역시·도청소재지의 복합문화센터 등이다. 정 회장은 개인 재산으로 이미 60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올 연말 600억원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며, 2013년까지 매년 1200억원씩 총 84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