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끝이없다. 최근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19' 공동연구에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손을 잡았다. 관련 기사를 '머니투데이'가 단독 보도했다.
[단독]한-중 의료진, '1분 확진' 코로나 AI진단기술 공동연구 착수
참여기관 메디컬아이피 "코로나19, 정밀진단 AI프로그램 3월 중 전세계 배포"
한국과 중국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공동연구에 나선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3월 중 개발, 세계 각국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들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석업체 메디컬아이피도 큰 역할을 맡게 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국내 다기관 연구진들은 중국 란저우대학 제1병원(First Hospital of Lanshou University) 연구진과 공동 연구팀을 구성하고 코로나19 폐렴 증세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병원-란저우대학제1병원, 코로나19 공동연구 착수
란저우 대학 제1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연구에 착수해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1월 말에는 북미 영상의학학회(RSNA) 학술지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흉부 CT사진을 보고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란저우대학 제1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폐렴의 영상 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다기관 연구진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고,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국내 다기관 병원 연구진들을 택했다.
한-중 연구진들은 국제협력을 위한 패스트트랙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심의는 이미 통과했고 한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국 연구팀의 제휴는 상당한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발병지인 중국에서 확보한 다양한 임상 데이터가 있으며, 한국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진단 노하우가 빠르게 확보되고 있다.
연구팀은 일단 코로나19의 영상 진단기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경증과 중증 폐렴 환자를 조기에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진단키트는 다양한 장점이 있으나 검진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흉부CT는 코로나19 폐렴의 중증도를 정량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단키트를 통한 검사는 3~7차례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나오고 있고,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의심환자를 모두 검사할 키트와 시약도 부족하다"며 "CT 영상을 통해 1~2분이면 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으로 코로나19 1분만에 정밀판독. 진단 프로그램 3월중 개발해 전 세계 배포
연구팀에는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포진한 스타트업 기업 메디컬아이피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트너 등재기업인 메디컬아이피는 CT 등 2D 의료영상을 3D로 변환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질병을 분석, 진단, 정량화 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의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로 지난해 미국 FDA, 유럽 CE/MDD 승인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팀과 메디컬아이피는 코로나19 진단•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 3월 중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의료진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단편적인 의료영상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폐렴을 CT영상에서 심층신경망(DNN)으로 딥러닝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중국 대표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코로나19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기진단, 중증도 파악, 확진 후 치료와 예후 예측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