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관련 통계 발표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고령화 추세는 더욱더 빨라졌다.
평균연령은 42.6세로 상승추세를 이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와 15∼65세 생산가능인구는 줄면서 고령 인구와 유소년 인구수 격차는 156만명으로 벌어졌다.
1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천184만9천8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보다는 0.05%(2만3천802명) 늘어난 데에 그쳤다. 주민등록인구는 출생·사망 등 자연적 요인이나 국적취득·상실, 재등록·말소 등에 따라 변하는데 지난해에는 인구수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증가율과 증가 인원 모두 정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증가인원 23만2천778명)에서 2010년 1.49%(74만2천521명)로 올랐다가 이후 계속 하락 추세다. 2018년에 0.09%(4만7천515명)로 처음으로 0.1%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역대 최저 증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연령은 42.6세로 2008년 이 통계 공표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은 2008년 37.0세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4년(40.0세)에 40세, 2018년(42.1세)에는 42세 선을 넘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가 전년도보다 19만967명 감소했고 0∼14세 유소년인구는 16만1천738명이 줄었다.
이에 비해 고령인구인 65세 이상은 37만6천507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802만6천915명)와 유소년인구(646만6천872명)의 격차는 156만명으로 2018년(102만명)보다 크게 벌어졌다.
연령계층별 비중은 15∼64세 72.0%, 65세 이상 15.5%, 0∼14세 12.5% 순이었다. 유소년과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2008년 이후 가장 낮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는 모두 인구가 감소했고 50대 이상은 증가했다.
연령대별 분포는 40대(16.2%)와 50대(16.7%)가 전체 인구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이 22.8%였고, 10대 이하 17.6%, 30대 13.6%, 20대 13.1%이다.
지역별로는 시·도 중에서 서울, 부산, 대구, 전북, 대전, 전남 등 12곳의 인구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경기, 세종, 제주, 인천, 충북 등 5곳은 인구가 늘었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부천, 인천 부평, 경기 성남 등 163개 곳에서 인구가 줄고 경기 화성, 시흥, 용인 등 63곳은 증가했다.
지역별 평균연령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시·도는 세종(36.9세), 광주·경기(40.8세), 울산(40.9세), 대전(41.3세) 등 7곳이었다.
전남(46.2세), 경북(45.6세), 강원(45.3세), 전북(44.9세), 부산(44.5세) 등 10개 시·도는 지역 평균연령이 전체평균을 웃돌았다.
성별 주민등록 인구는 여자가 50.1%, 남자는 49.9%였다. 50대 이하에서는 남자 인구가, 60대 이상에서는 여자 인구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