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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물꼬를 텄다. 남북 간 경제 협력은 물론 한평생 가족과 따뜻한 차 한 잔을 그리워한 이산가족들도 감격의 상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이 다시 한 번 가슴에 닿는다. 이런 차제에 4.27 선언을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변함없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찻자리와 차를 나누는 ‘평화다례’가 준비되어 이목을 끈다. 남쪽 지역의 차를 북측 백두산 물로 우려냄으로써 남과 북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평화다례는 (재)명원문화재단이 역사적으로 행해온 다례와 현재 한반도 화합 분위기를 접목한 찻자리다. 의식의 모든 부분에서 남과 북이 조화를 이루는데 차는 남한의 한라산, 하동, 보성의 녹차를 사용하며, 물은 백두산 청정수를 사용한다. 남쪽 지역의 삼색다식과 북쪽 지역의 개성약과를 다식으로 올리고, 남한의 무궁화와 북한의 작약으로 찻자리를 장식한다.
다례는 차예절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우리 고유의 얼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다례를 행해왔다. 삼국시대에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풍류를 즐긴 ‘화랑다례’, 조선시대 선비들이 여름철 연지(蓮池)를 찾아 만발한 연꽃과 시와 차를 함께 음유한 ‘상연다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명절이나 왕실의 경사에서 공식적으로 거행된 ‘진연다례’ 등 궁중다례도 성행했다. 삼국시대부터 남북 화합을 앞둔 현재까지 각계각층에서 행해진 특별한 다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8월 서울시 무형문화재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인 김의정 선생을 위시로 궁중다례를 전승하고 있는 명원문화재단이 2018 명원세계차박람회를 통해 한민족 평화다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례를 요일별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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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개막식 프로그램으로 화랑무예와 화랑다례, 선비연화다례(상연다례), 궁중무용을 선보인다. 검법과 다도를 수련하는 학생들의 절도 있는 공연과 차 생활을 엿보고, 선비들의 흥과 기품을 담은 찻자리를 관람할 수 있다. 이어 8월 3일에는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다인들의 마음을 담은 한민족 평화다례가 펼쳐지고, 8월 4일에는 청소년과 일반인 다례경연대회로 차와 인성함양을 도모하고, 8월 5일 폐막식 공연으로 조선 고종 당시의 ‘궁중진연다례와 춘앵전’을 재현한 무대를 준비했다. 민족의 얼과 풍류를 담은 다례, 8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서 열리는 명원세계차박람회를 통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것을 권한다. 사전 예약 및 행사 소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