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심각한 문제로 대두, “노후 파산“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살고 있는 데라지마 겐조(寺島健三·가명·83)씨는 1년 전부터 고민이 많아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약 20년 전 퇴직할 때 그의 통장엔 40여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모아 놓은 돈이 2400만엔(약 2억5400만원) 남짓 있었다. 부부가 검소하게 살면 여생을 보내기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여년이 흐르자 잔액이 바닥을 드러냈다. 고령에다 다른 수입원이 없으니 생활을 저축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아내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간 뒤 연금만으론 이용료를 감당할 수 없어 매년 100만엔 가까이 적자가 발생했다. 데라지마씨는 "큰돈을 벌진 못했지만 40년간 성실하게 일했는데 이런 노후를 맞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주간지 현대 비즈니스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현대 사회에선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됐다"며 데라지마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바람에 수십년간 성실하게 일했던 중산층이 노후에 갑자기 빈곤 계층으로 전락해 버리고 마는 이른바 '노후 파산(老後破産)'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14
- 뉴스관리자 기자
- 2016-03-09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