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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생명과학이 발전하면서 상상이나 허구로만 존재했던 인조인간이 현실화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하얼빈 의과대학 정형외과의 렌 샤오핑 교수는 사람의 머리를 다른 몸체에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최근 외신을 통해 밝혔다. 렌 교수는 1999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손을 세계 최초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쥐의 머리를 다른 쥐의 몸체에 이식하는 실험을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지난해 미국 뉴욕과 올해 5월 하버드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인간 DNA 합성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논의했다. 인간 DNA를 원하는 대로 합성하는 ‘제2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및 미국 과학자들의 시도는 생명체를 조작하고 합성하는 것이다. 생명과학 연구 윤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년 내에 이같은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머리에 몸체 이식 수술 구체화, 전문가들 “윤리에 어긋난 무모한 도전”

제임스 버냇 미국 다트머스대학 의대 신경학과 교수는 “아직 몸체를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은 시기상조이며 최악의 경우 무모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척추 신경은 한번 끊어지면 다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이식된 몸체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식을 낳는다면 누구의 자식인지 등 다양한 윤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아더 카플란 뉴욕대 의료윤리학자는 “중국의 시스템은 모든 면에서 투명하지 않다”며 “중국의 바이오 윤리 정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해외 전문가들의 우려가 과장됐다고 항변한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중국의 과학기술과 경제력을 시샘하고 있다는 것이다.
DNA 합성 ‘2차 인간게놈 프로젝트’ 생명 창조 논란 불거져

과학자들은 “장기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DNA 합성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30억쌍에 달하는 DNA 염기를 어떻게 합성해야 원하는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알기 어렵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드류 엔디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과학 교수는 2차 게놈 프로젝트 논의가 비밀리에 진행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생명을 창조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회의를 몰래 한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된 일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했다. 2차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최종 30억달러의 연구비가 조성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과학자들은 불거질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차분히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