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웰다잉

‘호스피스·완화의료 운동본부’ 이끄는 김명자 前 환경장관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고령화 속도가 빨라요. 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을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71)이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웰다잉(well dying)’ 전도사로 나섰다. 잘사는 것을 가리키는 웰빙(well being)의 마무리는 웰다잉으로 가능하다는 뜻에서다. 그는 올해 3월 발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운동본부’의 대표를 맡아 웰다잉의 필요성을 알리고 관련 법안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치료가 힘든 말기 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 연명치료에 매달리기보다는 가족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환경운동을 하다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스레 웰다잉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게도 곧 닥쳐올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우리 사회가 죽음에 관한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어떻게 죽는 게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공론화해야 하는 시점이 됐죠.”


그는 ‘좋은 죽음’의 사례로 지난달 세상을 떠난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를 들었다. 색스는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피아노 치기, 편지 쓰기, 수영, 논문 마무리 등 하고 싶은 걸 모두 했다. 색스는 이런 활동을 통해 인생에 감사함을 지녔고 죽음을 긍정하며 궁극적으로 삶을 긍정했다.반면 국내 현실은 이와 거리가 있다. 병원의 차디찬 기계에 둘러싸여 고독과 두려움 속에서 죽는 이들이 태반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아픈 상태로 생을 마감하는 기간이 선진국보다 길다. 호스피스 병동 역시 삶을 편하게 마감하는 곳이 아니라 ‘죽으러 가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는 게 현실. 실제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10년 40개국에서의 죽음의 질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32위에 그쳤다. 김 전 장관은 “연명치료를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환자가 죽음의 방식을 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웰다잉 논의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말기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존엄사법’이 발의돼 있지만 해당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 7월부터 보건복지부가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호스피스 의료비 지원 대상이 뇌중풍(뇌졸중)과 치매 등으로 확대돼야 합니다. 고령자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5%(201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요. 관련 논의가 활성화되면 국가적으로도 의료비를 낮출 수 있겠지요.”


국민운동본부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전윤철 전 감사원장,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김모임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장무 KAIST 이사장, 강성모 KAIST 총장 등 총 1만40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80여 개 기관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웰다잉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