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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사업 참여 본격화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 보존복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를 위해 이 사업을 수행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김종진 이사장이 지난 9~11일 우리가 보존 복원할 앙코르 유적 내 프레아 피투(Preah Pithu) 유적 일대를 직접 돌아보고, 앙코르 유적 관리 전반을 관할하는 캄보디아 정부 기관인 압사라청(APSARA Authority)을 방문해 사업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김 이사장은 압사라청 기념물보존과 마오 로아(Mao Loa) 과장을 만나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세계유산인 앙코르 유적 복원에 우리가 참여함으로써 양국 문화유산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더구나 보존복원 대상지가 앙코르 유적 중에서도 사원과 자연이 어우러진 프레아 피투 유적이라는 점에 무척이나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마오 과장은 "한국 정부의 (앙코르 유적 사업 참여가) 최종 확정되는 대로 우리는 이런 계획을 오는 6월로 예정된 '앙코르 역사유적 보호개발 국제협력위원회'(ICC-Angkor)에 공식 보고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와 한국의 문화재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ICC-Angkor는 1992년 앙코르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동시에 등재된 이듬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유네스코 회의에서 이 유적의 국제사회의 보존을 위해 설립한 회의체로서, 주캄보디아 프랑스대사와 일본대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매년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유적 보존복원과 활용 방향을 점검하고 확정한다. 이번 사업은 문화재청이 무상원조 협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공적개발원(ODA) 기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며, 이 사업을 재단이 맡게 된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다음달 2일 KOICA가 앙코르 유적 현장 답사와 압사라청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한 정부 부처(문화재청) 제안사업 사업형성조사를 벌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동행하는 사업형성조사 전문가들로는 건축학자, 고고학자, 보존과학자 등이 참여한다.

 

김 이사장은 "이 사업형성조사 결과에 따라 프레아 피투 유적 보존복원 사업에 대한 ODA 자금 투입 여부가 최종 결정되겠지만, 이번 사업을 위한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간 MOU 체결이나 약속이 있었던 만큼 사업 방침은 확정된 상태로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2006년 7월31일 캄보디아 정부와 문화협력 MOU를 체결하고, 2010년 12월에는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 캄보디아 속 안(Sok An)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앙코르 유적 보수사업 참여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문화재청장이 압사라청장과 프레아 피투 보존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을 위해 2015~17년도 ODA 자금으로 40억원을 요청했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프레아 피투 유적은 한국의 ODA 자금이 투입되는 첫 해외 문화유산이 된다. 한국이 보존복원에 뛰어들 프레아 피투 사원은 앙코르 와트 북쪽의 고대 크메르 제국 왕궁인 앙코르 톰 내부 구역 중에서도 동북쪽에 위치하는 12~13세기 무렵 힌두교·불교 양식 종교 건축물로, 현재는 대부분 붕괴 상태로 방치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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