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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전자공학 교수가 과학으로 풀어 쓴 풍수 책『명당』

‘부와 권력의 운명을 풍수과학으로 풀어쓴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의 두 가지 내용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명예이고, 또 하나는 부(富)이다. 이를 위해 저자 이문호 교수는 대제학과 재벌의 생존 DNA를 추적했다. 조선시대 임금의 최측근이자 최고 명예스런 직위에 해당됐던 대제학, 당대 세계적 재벌에 오른 삼성, 롯데,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 그들의 선대 묘소를 물리탐사법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형상을 그려내어 부와 명예의 상관성을 찾아냈다. 전통풍수에서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혈(穴)’의 형태를 그림으로 그려내어 음택 명당과 후손의 부(富), 귀(貴), 손(孫)의 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후손이 번성한 묘소(손절 명당), 후손이 적은 묘소(비명당 묘소), 후손이 재벌인 묘소(부절 명당), 조선시대 대제학 후손을 둔 묘소(귀절 명당), 재벌이 된 기업들의 선대묘소를 물리탐사법으로 탐사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 부, 귀, 손의 상관성을 알기 쉽게 기술했다. 탐사한 부자 묘소는 재벌 10가문, 지역별 부자 12가문, 대제학 본인과 그의 증조부모 묘소 30여 가문이다. 이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명문가와 현재 재벌의 흥망성쇠를 과학적으로 정리하였다. ‘훌륭한 가풍을 갖고 있는 집에서는 그에 잘 적응될 수 있는 배우자를 맞이하며, 그들에게서 태어난 후손들은 조상들의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좋은 품성을 계속 이어간 내용은’ 2장 ‘대제학과 명당’에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이름 없는 묘소들에 대한 탐사를 기획하고 그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였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것을 통해 과연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호기심에 대한 충족이나 명예, 취미, 학문적 성취욕…. 저자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다음과 같이 그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손정의, 그는 성공의 필수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선조 묘소를 두고 있기에 항상 어려운 세월을 살았던 그의 고조부모와 증조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욱이 대구 동구에 위치한 증조부와 증조모 묘소 2기의 조건마저 갖춘 것은 전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함께 깨어 있기를 당부하는 선조들의 염원인지도 모른다.’ - 8장 ‘손정의, 그는 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을까’ 중에서 개개인이 부여받은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품성은 훌륭한 선조들의 덕분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미신 같지만 저자는 생물학적 DNA의 역사를 《명당》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문호 교수는 1954년 경북 고령 출생. 경북사대부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81년 영남대학교 공과대학에 최연소(27세) 교수로 임용된 그는, 97년부터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영남대학교 대학원 학감, 생체의용전자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영남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겸 대학원 응용전자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전국 곳곳의 도로, 산, 강, 건물, 마을, 묘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한 자료들을 토대로 책 《명당》을 집필하였다. 그는 우리 선조들의 가옥과 옛 집터는 물론 아파트, 빌라, 복합상가 등의 장단점을 찾아내고, 건강한 집과 쾌적한 주거환경, 좋은 공부방과 침실 및 사무실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영남대 대학원 응용전자학과에 풍수지리 강좌를 개설해 그동안 17명의 풍수학 박사를 배출하였다.

저자 이문호 교수는 책의 저술과 관련,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심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1998년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묏자리를 봐 주러 온 풍수가가 수맥을 찾는다며 ‘L로드’(L자 모양으로 굽은 금속 막대)를 사용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 기구의 원리는 뭐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나?’ 하는 생각을 했죠.” 호기심 수준이던 풍수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바뀌게 된 데에는 영남대에 풍수가 출신 대학원생 2명이 입학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학원생들이 전국 수천 기의 묘소를 찾아 입지를 분석하고 족보를 찾아 묘 주인의 후손 수를 조사했는데, 신기하게도 경사가 심한 산비탈이나 산꼭대기에 쓴 묘소 주인의 후손 수가 3, 4대 사이에 급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겁니다. 그 결과를 보고는 ‘내가 주도해 연구해 봐야겠다.’ 고 생각 했지요.”

이 교수는 약 8개월에 걸쳐 전국에 있는 후손이 번창한 집안, 높은 벼슬을 지낸 조상을 둔 가문부터 국내 재벌 기업의 창업자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조상 묘소를 찾아 다니며 지질조사 장비를 이용해 땅속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후손이 번창했거나 큰 부를 일군 인물의 조상, 특히 증조부모 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관을 묻는 지점 아래가 구덩이 형태로 움푹 꺼진 암석층이 있고, 그 구덩이는 풍화가 잘된 고운 흙층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풍수가들이 명당으로 보는 ‘혈(穴)’의 지질학적 조건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묏자리의 영향이 왜 하필 증손자대에 나타나는지, 조상의 묘가 어떤 과정을 거쳐 후손의 복에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명당의 조건을 알아낼 수 있는 저자라면 자신의 묏자리로 점찍어 둔 곳은 없을까?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묘는 조사를 통해 일부 위치를 옮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 묏자리로 봐둔 곳은 없습니다. 저는 한 인물이 명당에 들 가능성은 생전에 그 사람이 타인에게 베푼 마음의 크기에 비례해 커진다고 믿어요. 평소 베푸는 삶을 살지 못한 저를 위한 명당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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