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3월 22일~4월 19일)이 다가오면서 조상의 묘를 개장(改葬)해 화장한 후 납골당이나 봉안 시설에 새로 모시기 위한 이들의 '예약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로부터 음력 윤달에는 액운이 없다는 속설이 있어 전부터 묫자리를 옮기는 수요가 높았다.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한 당국이 일찍이 개장 유골 화장로를 늘리는 등 조처를 취했지만, 이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벅찬 상황이다. 이에 예약에 실패한 수요자들의 불만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개장 유골 화장은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자정에 새로운 날짜 예약이 열리자마자 수도권·광역시 시설부터 수 분 안에 빠르게 매진된다고 한다.
전날 화장 시설 예약 웹사이트 'e하늘 화장예약서비스'에서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6개 화장장 중 예약할 수 있는 개장 유골 화장로는 단 한 자리도 남지 않았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은 하루 24구에 불과하던 화장로를 55구로 늘려 화장로를 2배 가까이 늘렸지만, 윤달을 사흘 앞둔 이날부터 한 달 간 예약은 이미 모두 마감된 상태다.

서울추모공원에서 만난 한 장례지도사는 "개장 화장이 워낙 밀려 있다 보니 요즘에는 지방으로도 많이 간다"며 "최근 수도권과 광역시 시설 예약이 안 돼서 강원도나 충청도에 있는 화장장을 권하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경기도의 한 화장장 관계자도 "요즘에는 (개장유골 화장) 예약 마감에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며 "예약에 성공하려면 수도권보다는 지방까지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예약에 성공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 속도가 더 빠른 PC방을 찾아 다니거나, 개장을 맡은 업체에 예약 대행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한다.
윤달이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화장장은 늘 부족한 실정인데 '님비(NIMBY) 현상'때문에 어려울 것은 뻔하다. 언제나 이런 대란이 멈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