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이야기
"2020년 나눔과나눔이 함께 마지막을 동행했던 661명의 이름입니다.
이 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고유한 삶이 있었고 역사가 있었습니다.
2021년에도 나눔과나눔이 마지막을 함께 했던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세요."
"Re’member
나의 순간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을 순간을 공감하는 것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렇게 함께 하는 것(출처: 마리몬드)"
2020년 끝자락에서 드리는 감사 인사
661분의 마지막 동행
2020년은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가 일상화된 한 해였습니다. 2019년에 429분의 마지막을 배웅했는데, 올해는 661분의 마지막을 동행했습니다. 1월 31일부터 4월 19일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일 동안 장례가 있기도 했고, 하반기로 오면서는 하루에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장례가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장례가 많았던 이유는 3년 차를 맞이한 서울시 공영장례 제도의 사각지대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 무연고사망자의 경우 장례식도 없이 무빈소 직장으로 화장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이를 공영장례로 통합하면서 장례 인원이 많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현장에서 함께해 주신 분들뿐 아니라, 후원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재정적으로 버거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로나 긴급재난 지원금 전액을 후원해주신 분들,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조의금 중 일부를 아버지 이름으로 후원해주신 분, 지인의 기일에 맞춰 지인 이름으로 후원해주신 분, 본인은 코로나와 상관없다며 후원금을 두 배로 증액해주신 분, 이름 없이 후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정기적으로 후원해주고 계신 분들 덕분에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정기후원금만으로는 운영비가 적자입니다. 그런데 마치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의 재정이 일시후원으로 채워집니다. 이런 순간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여유 있지는 않지만 위태롭지 않을 수 있어서 후원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나눔과나눔 배안용이사장 송년 인사말에서]
[출처 : 나눔과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