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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죽음은 끝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

모현의료센터, 기념정원ㆍ감각정원ㆍ건천 등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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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종착역 유택에서조차 죽음은 홀대 받고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기회를 빼앗기는현실, 그러나 죽음을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으로 새롭게 부각하는 공원이 있다.  호스피스 병원인 경기 포천시 모현의료센터에 설치된 1,650㎡(500평) 크기의 작은 정원으로, 지난 달 완공됐다.

정원의 콘셉트는 ‘삶과 죽음의 연결’이다.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제주허브동산 등을 설계한 이병철(52ㆍ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조경본부장) 정원사가 디자인했다. 2018년 10월 센터 봉사자인 신현자(55)씨가 이 정원사에게 정원 설계를 부탁했다. “삶의 끝을 마주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신씨는 9년째 센터에서 화초 봉사를 하고 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에게 행복한 정원을 만들어 달라”는 신씨의 부탁을 이 정원사는 곧바로 수락했다. 비용은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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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의료센터는 1971년 가정방문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천주교 수녀회 ‘마리아의작은자매회’가 만들었다. 2005년 개원한 센터에는 30~40명의 환자들이 잠시 머물다 떠난다. 입원한 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은 평균 20일에 불과하다.

정원에 들어서면 ‘기념 정원(Memorial Garden)’이 나온다. 가묘 세 기가 나란히 앉아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마가렛, 아이리스, 블루세이지 등 심어져 있어 묘지보다는 꽃밭을 닮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산책하는 공간에 묘지라니, 아무래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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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는 아름답게 꾸민 묘지를 마을 안에 둬요. 사람들은 묘지를 공원처럼 즐겨 찾지요. 한국의 추모 공원은 이름만 공원이지 공원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더구나 기피 시설로 분류되다 보니 유가족 외에는 찾지 않는 곳이 됐어요.”

행복한 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감각 정원’ 

기념 정원을 지나면 자작나무 202그루가 양쪽으로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좁은 산책길이 나타난다. 턱 없는 황톳길을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거나 침상에 누운 채 천천히 오간다. 환자들이 병실 천장 혹은 TV만 보는 마지막 날들을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다. 10m쯤 되는 산책길을 지나면 화려한 감각 정원이 펼쳐진다. 육체의 고통에 허물어져가는 환자들의 감각을 일깨우는 공간이다. 인동초, 장미, 산수국, 작약, 블루세이지, 백합, 아이리스, 작은꿩의비름, 채송화 등의 알록달록한 색은 시각을 자극한다. 초코민트, 로즈마리, 라벤더 등 향이 강한 허브는 후각을 기분 좋게 건드린다. 돌을 쌓아 만든 벽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 소리, 숲으로 날아드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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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운영하는 막달레나 원장 수녀는 환자들이 정원에서 행복했던 기억에 빠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 꽃 그 때 거기 놀러 가서 본 꽃이네. 그때 참 행복했는데.” “이 꽃은 우리집에서도 키웠어. 정말 예뻤지.” “여기는 애들이랑 여름에 놀러 갔던 공원이랑 비슷하네. 너무 재미있는 시절이었는데.” 막달레나 수녀는 “병실에 있으면 아픈 얘기만 하는 환자들이 정원에서는 즐거운 추억을 얘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뭉클해진다”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감각 정원을 돌아 나오면 건천이 나온다. 삶이 시작된 곳이자, 가장 안락한 공간이었던 어머니의 자궁 모양을 형상화했다. 정원이 역설적으로 삶이 탄생하는 곳에서 끝나는 셈이다. 

“우리가 삶을 선택하지 못하듯, 돌아갈 때의 운명도 선택할 수 없어요. 태어날 때처럼 죽음도 준비해야 해요. 죽음은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할 삶의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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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부가 모여 탄생한 ‘기적 정원’ 

센터의 정원은 ‘기적의 정원’이기도 하다. 신씨가 올해 초 공사기금 모금에 나선지 약 3개월만에 공사비 1억875만원이 모였다. 기업이나 단체 후원 없이 개인 487명이 모은 액수다. 정원 조성 취지에 공감한 센터 환자, 센터에서 가족을 떠나 보낸 유가족, 간병인,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동참했다. 신씨는 그 마음들을 기적이라 불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작지만 소중한 마음으로 정원을 함께 만들어줬어요. 이 아름다운 정원에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더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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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발췌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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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마케팅과 '기본소득제'의 허구 -이병태
미국에서 주목 받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벤처 사업가 출신의 앤드류 양(중국계)이 “앞으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노동 활동 인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한 달에 1인 당 1천 달러씩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논쟁도 없이 지자체장들이 사실상 일부 국민에게 ‘xx수당’의 이름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파괴해서 실업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기술이 자동화의 위력을 보여줄 때마다 제기되었던, 그러나 근본적으로 틀린 이야기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을 주장하는 공상과학자들이 넘쳐나지만 4차산업혁명 책 장사, 강사료 높이는 자들의 공포 마케팅일 이다. 지금 미국은 반세기만의 최저실업률이고, 이렇게 높은 고용은 여성의 꾸준한 경제참여 확대를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화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주장은 인간이 생산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안정되어 있다는 가정에서 우선 출발한다. 생산물(Output)이 한정된 상태에서는, 자동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함께 일자리가 줄어든다. .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끊임없는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