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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어떤 후회

KBS방송에서 설명절 특집프로그램으로 80년 전 만주지역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을 멀고먼 동유럽지역으로 강제 이주 시킨후 고려인들이 겪은 고난의 역정을 그린 "고려인 강제이주 80"이란 제목의 "KBS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온 가족이 산설고 물설은 낯선 땅으로 강제이주 당한 후 갖가지 고난을 이겨내며 발전해온 그들의 강인한 생활상을 어느 4대 가족의 발자취를 통해 추적한 스토리다. 그들은 주로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하나 둘 흩어지고 최근에는 한국(주로 안산지)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매월 50명이 넘는 고려인들이 모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새삼 이 프로그램 얘기를 꺼낸 것은 나름 후회되는 어떤 일이 다시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해마다 실시하는 해외견학 행사는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장례박람회(AFE)'에도 그들이 제공한 부스를 개설하고 글로벌 친선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던 수년전 일이다. 신문사가 특별히 전시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의 전통적인 진면목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의 전통장례 컨텐츠인 "상여놀이" 영상을 하루 종일 보여 주었는데 관람객들에게 제법 주목을 받은 기억이다.

 

당시 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지나다가 이 영상을 유심히 보던 어떤 사람이 해당 CD를 하나 줄 수 없느냐고 묻더라는 전갈이었다. 즉시 대담할 상황이 아니어서 다음날 다시 오면 복사를 해서라도 하나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하라고 일러 주었다.

 

다음날, 기자의 생각에 "뭐 지나다가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번 요구해 본 것"이겠거니....또는 박람회를 관람하던 여행자가 무슨 시간이 나서 다시 찾아올까...하는 생각에 무심해 있었는데, 웬걸, 어김없이 그 사람이 찾아 왔다. 외모를 보니 우즈베키스탄 쯤에 거주하는 고려인 3세 정도는 되는 연령의 여인이었다. 나는 아차 ! 하는 심정이었지만 미처 준비를 못했다고 사실을 털어 놓았는데, 그때 그녀의 실망하는 눈빛, 획 되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이 왜 그런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있다.

 


낯선 땅에 살면서 부모 혹은 조부모로부터 모국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으며 자랐을 고려인, 무척 가 보고 싶지만 길이 없어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던 모국의 모습을 담은 특이한 영상을 무심히 지나다가 (아니면 우정 한국부스를 찾았을지도 모른다)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띄었을 것이다. , 그리운 모국의 모습, 저 자랑스러운 영상을 돌아가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모국인의 부스이기도 하니 한번 부탁해 볼까...했을지도 모른다. 그 절실한 희망을 들어 주지 못한 아쉬움.....소위 한국의 전문 언론인, 장례문화 운운하던 내가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한국을 그리는 어느 대한민국 디아스포라의 작은 희망사항 하나를 들어 주지 못했다니....

 

오늘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보고 아픈 추억으로 새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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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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