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갑작스레 별세한 방송인 서세원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30일 오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씨는 영정사진 속에서 흰 와이셔츠에 밝은 회색 재킷, 분홍색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환하게 웃은 채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전성기 시절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모습 그대로였다.
장례식은 생전 고인이 목사 안수를 받았던 점을 고려해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영정 앞에 놓인 명패에는 십자가 아래 '목사 서세원'이라고 적혔다.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 이번 장례식에는 고인과 방송 활동을 함께했던 원로 코미디언들이 발걸음을 했다.
코미디언협회 엄영수(70) 회장은 "내가 데뷔했을 때 서세원 씨는 이미 스타였다. 1981년부터 이듬해까지 여러 코너를 같이 했는데 내게는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는 "서세원 씨와 1년 반 동안 함께 코너를 하면서 연예계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다 배웠다"며 "고인은 코미디언의 교과서였다. 코미디언이 예능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는 것도 서세원 씨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을 일"이라고 회고했다.
코미디언 이용식(71)은 외국 일정 때문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한 뒤 곧장 공항을 향했다고 한다. 이용식은 유족이 본격적으로 조문을 받기 전인 이날 오전 미리 장례식장을 방문해 첫 번째 조문객이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2008년 총선에 출마한 이 지사를 도우려 경북 김천을 방문했다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이후로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의원(전 원내대표)도 방문했다. 서씨는 2008년 총선 당시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를 방문해 도움을 준 바 있다.
가수 남궁옥분,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이용근 사무총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