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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무연고 사망', '무연고 장례'는 이제 어느 일개인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나눔과나눔의 뒤안길, '무연고 사망자가 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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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은 노인들만 아니라 가계를 이어가던 청년들까지 여러 이유로 정작 가족이 아닌 지인의 도움으로 외로운 장례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무연고 사망', '무연고 장례'는 이제 어느 개인의 경우가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하 비영리 '나눔과나눔'이 보내온 사연을 소개한다.

 

 

10월에는 젊은 나이에 사망해 무연고자가 된 두 분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한 분은 25세, 또 다른 한 분은 33세에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N님은 1994년생으로 지난 9월 초 거주하던 곳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불상’으로 연고자가 없어 발견된 지 한 달이 지나고서야 무연고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제적등본상에 N님은 열 살이 되기 전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아버지가 사망한 후 호주가 되었습니다. 같이 지내던 어머니는 지병으로 힘들게 삶을 이어나가던 중 N님이 갓 스물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홀로 세상에 남겨진 N님은 의무가 아니었지만 입대를 결정했고, 제대하고 난 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았지만 결국 거주하던 반지하방에서 고립된 삶을 살다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3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D님의 장례가 10월말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나눔과나눔 활동가는 아침 일찍부터 지인으로부터 ‘이미 승화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는 지인은 혹여 장례 시간을 놓칠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몸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사실 지인분은 지자체로부터 서울시 공영장례 상담업무를 하고 있는 나눔과나눔의 연락처를 안내받고 장례일정이 확정되기까지 마음을 졸여왔던 차였습니다.

 

D님과는 20여 년 전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14살 때부터 주유소에서 일하던 D님이 가엾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지만 지인은 자세한 집안 사정을 묻지는 않았습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점점 더 각별해진 두 사람은 주유소를 그만둔 후에도 오랜 시간 형제처럼 지내왔습니다.

 

장례가 시작되기 전부터 고인과의 사연을 털어놓던 지인은 빈소에서 진행된 장례의식 중 조사를 낭독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며 일하던 모습이 생각나 울컥한 마음에 지인은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9월말에 이 녀석이 입원해 있던 병원에 면회를 갔는데, 못 보고 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독성쇼크증후군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도 병원비를 대신 내준 지인은 그날 D님을 보지 못한 게 한이 되었습니다. 이튿날 사망했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D님의 유가족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있었지만 오랜 시간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따로 살았고 장례도 치를 수 없어 끝내 무연고 사망자가 되었습니다. D님 사망 후 어머니를 찾아간 지인은 “지자체에 장례 후 봉안결정을 해주면 5년 안에 유골함을 찾아가겠다고 사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몸이 건장해 여러 가지 운동도 하고 씩씩하게 살았던 D님의 생전 모습이 생각난다는 지인은 가지고 있던 사진 중에서 영정사진을 만들어 왔습니다. 비록 생전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일을 했지만, 사는 동안 각별한 정을 나누며 마지막 순간까지 배웅해준 지인이 있어 마음이 따뜻했던 장례였습니다.  (이 글은 나눔과나눔 활동을 지지하는 부용구 활동가가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 나눔과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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