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열심히 일하였더니 몸살기가 오는듯하여 당분간 빈둥빈둥 한가롭게 지나기로 하였습니다. 빈둥빈둥 치료법은 내가 친한 정신과 의사가 일러준 치료법입니다. 하기사 치료법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 회복법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 사정이 모두가 스트레스가 곱으로 닥쳐오는 시기입니다. 긴긴 장마는 그칠 줄 모르는데다 코로나19 우한폐렴은 다시 기승을 부려 마스크 벗을 날은 기약이 없으니 닥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몸에는 한계가 있어서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게 되면 몸이 말하게 됩니다. 감기니 몸살이니 심신 피로증이 그런 류가 될 것입니다. 내 나이 80에 이르고 보니 무리가 쌓이면 먼저 몸이 말을 합니다. 무리가 쌓였으니 이제 조심하라는 전달입니다. 이럴 때면 나른해지고 일이 귀찮아지고 짜증스러워집니다.
이럴 때 취할 현명한 방법을 정신과 의사가 일러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빈둥빈둥 며칠을 지내란 충고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지나노라면 다시 의욕이 솟아나게 되고 분별력도 생겨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며칠간 빈둥빈둥 지나기로 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일에 너무 매여 살고 있습니다. 새삼스런 말이긴 하지만 우리는 일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살려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려고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살려면 휴식이 필요하고 자기성찰이 필요합니다. 자기성찰이 없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분주히 움직이긴 하지만 행복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여러분
장마도 코로나도 불경기도 모두 잊고 빈둥빈둥 지나는 중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출처 : 김진홍 아침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