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고태순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등을 비롯해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등 참전유공자 및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민들은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 조천 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 등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투쟁에 나서 목숨을 바치셨고 6.25 전쟁에서 희생된 청년들 및 유공자들이 있지만 국립묘지가 없어 뜻을 기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정신을 후손들과 오늘을 사는 국민들에게 빛내기 위해 모든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립묘지의 착공과 완공을 계기로 보훈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함께 보훈회관 설립 등 나머지 보훈사업에 대해서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주국립묘지가 완공되면 국가유공자를 편히 모실 수 있게 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분들의 공헌과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라고 말했다.
국비 517억원이 투입돼 추진되는 제주국립묘지는 현 제주시 충혼묘지를 포함해 총 27만 4033㎡ 규모로 조성된다. 묘역 규모 봉안묘 5000기, 봉안당 5000기 등 총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다.
공사는 2021년 하반기에 완료돼 준공되고, 시설 준비 등을 거쳐 2022년 상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 국립묘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0년 국립묘지 종합관리계획에 반영된 이후 국가보훈처와 제주도간 양해각서 체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환경영향평가 심의 및 진입로 부지 매입, 산지전용 허가, 실시계획 및 지형도면 고시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번에 본격 추진하게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국립묘지는 현충원(서울,대전) 및 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과 민주묘지(3.15, 4.19, 5.18) 안장대상자 유골이나 시신을 모두 안장할 수 있는 국립묘지로 조성된다"며 "특히 충혼묘지에 안장할 수 없었던 6.25 및 월남참전 국가유공자도 안장 가능하게 되면서 참전유공자 및 유족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드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