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중앙회가 산림경영이라는 본업을 뒤로하고 상조사업에 진출했으나 경영악화로 45억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전북 김제·부안)에 따르면 산림조합중앙회는 2016년 산림과 장례를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상조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사업진출에 앞서 실시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상조사업 4년차부터는 흑자로 전환로 전환될 것이며, 10년간 198억 5400만원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산림조합중앙회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흑자달성은 터무니없는 예측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종회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조합중앙회는 ‘사업타당성 보고서’에서 매년 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2017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가입자 수는 5만8105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3만262명, 2018년 1만 4492명, 2019년 1만 3351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가입자 모집 실적도 목표대비 5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중도 해약자 수는 2017년 494명, 2018년 1464명, 2019년 2146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신규가입자는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 해약자는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사업 4년차인 현재 SJ상조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0.37%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16.3%)와는 44배, 2위인 더케이예다함상조 7.12%,와는 19배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김종회 의원은 “산림조합중앙회가 뒤늦게 진출한 상조서비스 사업의 부실화가 매우 심각하다. 수요예측도 빗나가도 너무 빗나갔다”며 “이런 추세라고 한다면 SJ상조가 산림조합중앙회의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림조합 상호금융, 대출금리 느리게 예금금리는 빠르게
이어 산림조합이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하락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는 점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해운대을)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에 반응해 하락하는 동안, 산림조합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작년 7월 1.50%에서 11월 1.75%로 오르는 동안, 산림조합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변동금리 기준)는 빠르게 반응하며 조합원 0.12%p, 준조합원 0.12%p, 비조합원 0.13%p 상승했다. 2019년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50%로 다시 내렸지만, 산림조합 대출금리는 11월보다 오히려 올랐고, 기준금리가 동결된 9월에는 0.02%p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조합원 변동금리는 0.23%p 상승(4.61→4.84%), 준조합원 0.24%p 상승(4.58→4.82%), 비조합원 0.22%p 상승(4.75→4.97%)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대출금리가 0.48%p 내리고(3.95→3.47%), SH수협은행 대출금리가 1.24%p(4.86→3.62%)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산림조합 예금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에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해 계속해서 상승하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하락한 7월보다 앞서, 3월부터 이미 하락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올해 8월 산림조합 예금금리는 조합원, 준조합원, 비조합원 모두 0.0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호 의원은 “내야 할 돈은 느리게 줄어들고, 받아야 할 돈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림조합 상호금융 이용자들이 시중은행 이용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산림조합중앙회가 상호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