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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이병철과 한국 사회

새로운 프로젝트에 접근하려면 Bill Gates와 이병철처럼

 

요즘 넷플릭스에 “Inside Bill’s Brain”이라는, 빌 게이츠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진행되고 있다.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내가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그가 퇴임하기 전에 우연히 같이 점심을 두 번 먹은 인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지 모르겠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빌 게이츠의 엄청난 독서량과 스피드이다. 시간 당 150 페이지 정도를 읽으면서 그 90%를 기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지금도 해외 출장 중에는 20여 권의 책을 비서가 챙겨주는 독서광이 빌 게이츠다. 워렌 버펫도 그런 독서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빌 게이츠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에 그 분야를 다 섭렵해서, 전문가들보다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사업에 몰입한다는 일화들이 펼쳐진다.


아프리카에 새로운 화장실을 제공해서 이질 설사로 죽는 영아들을 구하려는 프로젝트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원자력 기술에 투자하는 경우도 이 분야의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축적한 후에 시작했다고 한다. 소아마비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한 자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인류가 최초로 완벽히 퇴치한 수두(Chicken Pox)의 모델을 갖고 접근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이처럼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머리 속에 성공한 “모델”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다. 나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다.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들어갈 때의 일화이다.

 

이병철 회장은 그 때 나와 있는 반도체 관련한 외국 서적 100권을 구입해서 성균관 대학의 교수들에게 번역과 더불어 20 페이지 정도의 요약본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100여권의 책과 요약본을 모두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그 뿐만 아니라 퇴임한 일본의 반도체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을 초청해서 가까이 모셔두고 본인이 궁금한 것들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렇게 5명의 일본 반도체 최고 경영자들이 차례로 초청되었다. 그 결과는 사장단들이 모두 반대하는 와중에도 반도체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병철 회장이 자동차 산업의 진출을 고심 끝에 포기할 때도 그만큼 놀라운 독서와 연구 후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병철 회장의 고문으로 곁에서 일하셨던 분의 경험담을 직접 들은 이야기들이다. 


어떤 일에 성과를 이루는 일은 이런 준비와 확신을 가져야 진행이 가능하다. 그렇게 공부했다고 불확실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는 배경에는 독서와 남다른 지적 능력이 존재한다.

 


빌 게이츠와 어머니

 

빌 게이츠는 사춘기 시절 아주 못된 소년이었다. 방에 틀여 박혀 자기 세계에 빠져 있던 천재였다. 사춘기 반항으로 어머니를 매우 힘들게 했다. 이때 점잖았던 아버지가 보다 못해 아들의 얼굴에 물잔을 끼얹어버린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빌 게이츠의 가족은 심리학자에게 심리 상담을 했고, 결국 가족의 불화가 가족 전체의 문제가 아닌 빌과 어머니의 문제로 좁혀졌다, 그것도 빌의 문제라는 것을. 빌 게이츠가 이것을 인정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3개월에 설득이 되었다는 것은 빌 게이츠가 열린 마음의 사춘기 소년이었다는 반증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후의 빌은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아들의 약점을 알고,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해 자신이 관여하는 많은 행사에 빌을 참여시키고 발표할 기회도 만들어 준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이렇게 어렵다.

 

빌 게이츠는 그렇게 행운의 부모를 타고 난 사람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유명한 변호사이고, 은행가의 딸인 어머니는 IBM의 이사였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빌 게이츠는 남보다 먼저 IBM이 새로운 PC의 운영시스템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버드를 때려치우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여기에도 어머니의 덕이 크게 작용했다. 

 

조국 부부처럼 편법을 써가며 무리하게 굴지는 않아도, 상류사회의 네트워크는 이렇게 작동한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생에서 가장 슬픈 날을 유방암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던 날이었다고 기억한다. 지금의 의료기술이었으면 아마도 훨씬 오래 생존했을 병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런 행운의 시대에 평균 수명을 수없이 연장하며 살고 있다.  (글 : 이병태) [출처 :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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