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지 이데일리가 한국의 장례문화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현황파악 통계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있다. 본지는 '이투데이'의 기획 의도를 높이 사면서 널리 국민들과 공유하는데 일조하여 한국 장례문화와 장례관행 개선에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
66% “삼일장 적당” 2명중 1명 “내 장례는 1~2일 희망”
10명중 4명 “희망 임종장소로 자택 등 주거지” 꼽아
자연장 43.1%, 봉안 24.9%, 산분장 27.7% 희망
18일 이데일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9%는 적당한 장례기간으로 3일을 꼽았다. 2일은 26.9%, 1일은 6.9%였다. 적당한 장례기간에 대한 인식은 연령대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자신의 장례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제로 희망하는 장례기간을 묻는 문항에선 3일이 49.7%로 줄었다. 2일은 32.9%, 1일은 16.9%였다. 교체분석 결과, 적당한 장례기간로 3일을 선택한 응답자 중 25.3%는 희망 장례기간 문항에서 1~2일로 선택지를 옮겼다.
장례방식 문항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바람직한 장례방식 순위는 ‘화장 후 자연장(수목형·화초형·잔디형 등)’ 39.6%, ‘화장 후 봉안시설 안치’ 34.5%, ‘화장 후 산분장(산·강·바다에 뿌림)’ 20.3%, ‘매장(묘지)’ 4.6% 순이었다. 반면, 희망하는 장례방식에선 자연장이 43.1%로 압도적 1위였다. 봉안시설 안치는 24.9%, 산분장은 27.7%에 머물렀다. 매장도 3.9%로 줄었다.
바람직한 장례방식 문항에서 봉안시설 안치를 선택했던 응답자 중 33.9%는 희망하는 장례방식에서 자연장, 산분장으로 옮겨갔다. 매장을 바람직한 장례방식으로 꼽았던 응답자는 38.7%가 희망하는 장례방식에서 다른 장례방식을 선택했다. 자연장, 산분장은 장례비용, 유지·관리비용 측면에서 봉안시설 안치, 매장에 비해 자식 등 유가족의 부담이 작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은 전통적 장례기간·방식을 바람직하다고 여겼지만, 이 중 상당수는 본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보다 간소한 방식으로 장례가 진행되길 희망했다.
특히 장례방식 문항에서 연령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바람직한 장례방식으론 20대 이하와 30대가 봉안시설 안치를 1순위(각각 48.3%, 41.8%)로 꼽았으나, 40대 이상은 자연장을 1순위로 꼽았다. 60대 이상은 자연장 응답률이 49.0%였다. 희망하는 장례방식에서도 20대는 36.0%가 봉안시설 안치를 꼽았지만,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선 자연장을 가장 선호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봉안시설 안치, 매장을 기피하고 자연장, 산분장을 선호하는 건 자식 등 유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례식은 ‘남 일’에서 ‘내 일’에 가까워진다. 저연령대에 비해 고민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희망하는 임종장소 문항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자신의 임종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면 희망하는 장소는 어디냐’는 질문에 39.7%가 ‘자택 등 주거지’를 꼽았고 ‘병원 입원실 등 의료기관’(30.1%), 요양원 등 장기요양시설(7.3%) 등으로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응답자 45.3%가 ‘자택 등 주거지’라고 답한 것을 비롯해 30~50대에서도 ’자택 등 주거지‘가 1위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40.6%가 ‘병원 입원실 등 의료기관’을 선택했다. 희망하는 장례장소 문항에선 장례식장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는데, 60대 이상에선 그 비율이 72.0%에 달했다. 20대 미만과 30대는 장례식장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고인의 생전 주거지’란 응답이 각각 22.1%, 24.2%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식은 구조화한 설문지를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웹 조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