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인삼엑스포가 경북 영주에서 열린다. 영주시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24일간 영주시 풍기읍 일원에서 연다"고 25일 밝혔다.
인삼(人蔘)은 뿌리 모양이 사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불로(不老)·장생(長生)·익기(益氣)·경신(輕身)의 명약으로 소문나있다. 세계 곳곳에 인삼이 재배되고 있지만, 약효와 품질이 우수한 고려인삼을 으뜸으로 친다. 고려인삼은 한국에서 재배된 인삼을 통칭한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인삼엑스포에는 한국인삼공사와 농협홍삼 등 50여개 인삼 관련 업체가 전시장을 차려 미국 등 해외 바이어를 만난다. 엑스포는 ‘생명력’, ‘인류 행복’, ‘미래 산업’ 등 3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주제관·생활과학관·인삼미래관·인삼홍보관·인삼교역관 등 5개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인삼 관련 업체가 입점할 인삼교역관은 인삼 관련 가공·유통 분야, 제약바이오 등 8개 부문으로 별도 구성, 해외 바이어들과 전문적인 판매 상담을 진행한다.
국비·시비 등 317억원이 든 인삼엑스포는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가수 인순이의 개막식 공연, 윤도현 밴드 등 유명 뮤지션들이 꾸미는 빅콘서트, 고려인삼을 주제로 한 오페라 등이 대표적이다.
엑스포 관람객을 위한 인삼 캐기 체험도 놓쳐선 안 될 즐길 거리다. 영주시는 인삼엑스포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등이 347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798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인삼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영주는 1998년부터 매년 지역 특산물 홍보를 위해 '풍기인삼축제'를 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삼 관련 업체가 전시장을 차리고 해외 바이어들까지 참가해 인삼 교역의 장을 펼치는 국제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교완 영주시 엑스포 기획단장은 "2017년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에서 고려인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5년여간 준비해 세계적인 인삼엑스포를 열게 됐다"며 "앞서 충남 금산에서 세 차례 인삼엑스포가 먼저 개최됐고, 영주에선 처음 열리는 국제 인삼 행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이희범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삼엑스포는 인삼 산업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명하고, 인삼산업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국제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영주는 토양과 기후가 삼(蔘)재배지로서 가장 적합한 곳인 데다 500년간 고려 인삼을 길러온 곳"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오프라인 행사 중심이었던 과거 축제나 엑스포와 달리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엑스포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메타버스는 엑스포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킬러 콘텐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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