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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나눔과나눔, 삶과 죽음의 뒤안길 무수한 안녕들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돕는 봉사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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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삶과 죽음은 서로 이웃이다. 그늘진곳에서도 '인간사랑'생명존중'의 소중한 뜻을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무명 봉사자들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운 꽃이다.  

 

 

죽음은 관계의 끝이 아닙니다.

 

나와 관계가 있던 사람의 죽음이 그 사람과의 관계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도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8월에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를 치르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인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같은 교회의 교인들, 가족, 친구, 이웃들은 고인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고인을 생각하며 웃고, 울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마음으로 이어진 관계는 장례 이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공영장례’는 죽음 이후에도 이어질 관계를 위해 물리적인 이별의 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 생애의 마지막 복지의 장은,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영장례’를 통해 우리는 많은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안녕들을 생각하며 함께 인사를 나눠주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연고 사망자를 배웅하는 다양한 봉사자들

 

‘무연고 사망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흔히 연상하는 것은 ‘외로움’, ‘가족이 없는 사람’, ‘홀로 세상을 떠난 사람’ 같은 쓸쓸한 키워드 입니다.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라고 해서 모두가 외롭게 살다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피치 못한 사정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가족들이 함께 하기도 하고, 때로는 법률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사람들이 함께 하기도 합니다.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았던 고인에게 인연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그 인연이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인을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낸 요양보호사가, 종교활동을 함께 했던 교인들이, 고인을 사례관리하던 사회복지사가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공영장례’는 그러한 사람들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모두에게 애도할 권리를 보장하는 인간 생애의 마지막 복지의 장입니다.

 


▶10년간 함께 한 어르신을 배웅한 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와 어르신의 관계는 짧게는 한 달, 두 달 함께 하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며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십 년이나 이십 년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긴 세월 동안 하루에 반나절 가까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과 ‘돌봄 받는 사람’을 넘어선 또 다른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요양보호사가 돌보던 어르신의 장례에 참여하거나 직접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8월에 장례를 치른 고인의 장례에 온 조문객도 고인과 10년동안 함께 해 온 요양보호사 였습니다.


고인이 어떤 분이었는지 묻는 활동가의 말에 요양보호사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인과의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일흔이 넘은 자신을 마치 열살 배기 어린아이처럼 대하셨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미 시작된 초고령화 사회에서 만들어진 요양보호사와 어르신의 인연은 힘들고 괴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듯 했습니다.

 

장례의 마지막인 지방을 소지하는 순간까지 함께 한 요양보호사는 자신을 그토록 예뻐하고 아껴주셨던 고인을 다시 만나고 싶다며 합동위령제 날짜를 물어보았습니다.

 

 

▶생애의 마지막 복지를 함께 한 사회복지사들

 

“고인은 상냥하고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다른 분들을 동료로서 도와주고, 인도해주셨죠. 다만 감정기복이 심하셔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땐 한없이 우울해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자활엔 무척 적극적이셨고 점점 더 좋은 주거지로 이전하시게 되면서 자립에 성공하셨어요.”

 

비록 연고자나 장례주관자로서 직접 장례를 치르진 못했지만 사회복지사들은 고인의 영정을 직접 준비해서 모셔왔습니다. 기관에 자원봉사 오시는 분께서 종종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영정으로 쓸 계획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영정으로 쓰면 딱 이겠네”라며 먼저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고인의 영정사진도 그 때 찍어둔 사진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의 노력과 마음이 아니었다면 고인의 장례는 아마 영정 없이 치러졌을 것 입니다.

 

고인이 자활에 애쓰던 순간, 자립하던 순간,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한 사회복지사들은 가을에 있을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고인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돌아갔습니다.

 

<이 글은 나눔과나눔의 그루잠 활동가가 작성했습니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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