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고인과의 석별에 종교단체가 지원에 나서 훈훈한 소식이다. 인간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안타까웠던 현실에 서광을 비춰주는 시책을 전국 최초로 수원시가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시가 종교단체와 협력해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원시 기독교연합회·수원시 불교연합회·천주교 수원교구·원불교 경인교구와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의식(추모예식)을 지원하는 내용의 '공영장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7월 22일이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공영장례'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4대 종교단체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엄숙하고, 품위 있는 추모의식을 거행한다.
고인의 종교가 확인되면 해당 종교에서 추모의식을 주관하고, 종교를 알 수 없는 사망자는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의식을 한다. 1분기는 개신교, 2분기 천주교, 3분기 원불교, 4분기 불교가 담당한다.
지원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내에서 사망한 시민 중 연고자가 없는 자,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망자다.
수원시는 안치료·염습비·수의·관 등 시신 처리 비용과 빈소 사용료·제사상 차림비·영정사진·향·초·국화 등 장례의식 비용을 지원한다.
수원시 '공영장례'는 무연고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무연고 사망자뿐 아니라 가족, 지인이 없는 사망자도 공공(公共)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식을 거행한다.
이번 종교단체와 업무협약으로 무연고 사망자들은 종교의식을 통해 충분한 애도시간·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생활고로 장례를 치를 수 없었던 가족·지인들도 공영장례에 참석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수원시 기독교연합회장 임영섭 목사, 수원시 불교연합회장 세영 스님,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김창해 신부, 원불교 경인교구 사무국장 김동주 교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