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율이 90%를 눈앞에 둔 현재, 화장시설이 부족하여 3일장을 너머 4일장이 되기가 일쑤다. 게다가 사용료가 10배 가까이 비싼 타지역으로 원거리 화장하는 불편이 가속도로 해소될 전망이다. 더구나 이들 장사시설의 건립에 해당 주민들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협조가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다. 가평 공동화장장 건립과 양평화장장 부지 확정 등 소식을 종합해 본다.
가평군 공동화장장 건립지 '개곡2리' 유력
경기북부 4개 시·군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화장장이 가평군 가평읍 개곡2리에 건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평군은 화장장 건립을 놓고 경쟁하던 가평읍 복장리가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마을 3곳이 화장장 유치를 신청했으며 1차 심사에서 개곡2리와 복장리 등 두 곳이 후보지로 결정됐다. 가평군은 타당성과 현장 조사 등을 거쳐 3월 중 건립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복장리가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중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가평군은 개곡2리 한 곳에 대해서만 입지 타당성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 재공고하기로 했다. 공동화장장은 가평군과 남양주·구리·포천시가 함께 사용하는 종합 장사시설이다. 2026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30만㎡에 화장로 10기 내외,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1천1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들 시·군은 지난해 5월과 9월 양해각서를 체결, 화장장을 가평에 건립하는 대신 나머지 3개 시가 사업비를 더 많이 내기로 했다.
화장장 건립 지역에는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가평군은 해당 지역에 120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 장례식장, 식당, 매점, 카페, 봉안 용품 판매 등 수익시설 운영권을 줄 예정이다. 주변 지역에도 280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평군은 5월까지 공동화장장 건립지역과 주변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3개 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중앙부처 심의 등 행정절차와 화장장 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10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가평군은 예상했다.
'60억원 인센티브' 양평군 화장장 최종후보지 4월 선정
경기 양평군은 공설화장시설 후보지 공모에 신청한 2개 마을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이 조만간 실행될 예정이다.
2개 마을은 양서면 양수1리와 용문면 삼성2리로 모두 주민 6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응모했다.
군은 용역 조사, 현장 실사, 공설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4월까지 최종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설화장시설은 부지면적 3만㎡에 화장로 5기, 연면적 3천㎡ 규모이며 2023년 말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군은 공설화장시설이 들어서는 마을에 연차적으로 6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장례용품 판매점, 식당, 카페 등 화장시설의 부대시설 운영권을 부여하고 화장시설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