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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장례주관자(가족 대신 장례) 첫 사례

공영장례 '그리다', 첫 사례로 지자체에서 연고자가 아닌 이에게 장례주관자 지정 실행

근래 무연고 사망자의 양태가 상당히 변화 되어 있다. 가족 등 연고자가 전혀없는 경우의 '무연고' 개념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홀로 산 자나 마찬가지의 연결망이 없는 무연고자의 장례는 지금까지 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심지어는 수십년 함께 고락을 함께 한 사실혼 배우자도 법적인 자격이 없어 고인의 장례를 주관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서울시 '공영장례'가 주도한 '가족대신 장례' 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2018년 5월 광역단체 최초로 서울시 공영장례 ‘그리다’가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는 몇 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에 공영장례 전용빈소가 생겼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될 경우 장례를 장제급여로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장 후 봉안과 산골 외에 신청자가 있을 경우 자연장이 가능해졌으며, 연고자가 있지만 경제적 이유, 단절 등의 이유로 시신위임 사례가 늘어나는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가족 대신 장례’가 가능하도록 조항이 추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9월 초 ㄷ님의 무연고 장례는 ‘가족 대신 장례’가 가능해진 첫 사례로 지자체에서 연고자가 아닌 이에게 장례주관자를 지정해 치렀습니다.


ㄷ님은 지난 7월 말 70대 중반의 나이에 거주하시던 주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서류상에 연고자는 없어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되었지만 2~30년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지인들이 지자체에 공영장례를 신청하여 장례주관자로 지정되었습니다. 처음 무연고 업무를 맡은 지자체 담당자는 ‘가족 대신 장례’ 신청을 받은 후 나눔과나눔에 상담을 요청했고, ‘가족 대신 장례’에 필요한 서류들을 갖춰 신청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공문을 통해 ‘장례주관자’를 지정해 ㄷ님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확정했습니다.

 


장례 당일 참석한 지인들은 직접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데에 감격해했고, 장례 내내 고인과의 행복한 추억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지인들은 ㄷ님과 사회운동을 함께하며 관계를 맺게 되었고, 30년이 넘도록 각별하게 서로의 안부를 챙겨왔지만 가족이 없는 ㄷ님의 장례를 항상 걱정해왔습니다. 새로 이사를 가게 된 곳이 임대아파트라 혼자 지낼 것을 걱정한 지인들은 결국 그런 상황이 고립사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ㄷ님이 사망한 후 지인들은 장례식장에 자신들의 비용으로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렀고, 공영장례를 통해 장례주관자로 지정받아 고인의 유골을 마석 민주열사 묘역에 산골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기과를 졸업한 ㄷ님은 생전에 동주민센터에 찾아가 무의탁 어르신들의 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 일을 자주 했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는 이가 있을 경우에는 자신이 몸소 모금운동까지 해가며 도와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소유 없는 삶’을 지향했다며 지인들은 생전의 고인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지인들은 ㄷ님의 유골을 받아 마석으로 향했습니다. 장례주관자 지정을 통한 ‘가족 대신 장례’의 첫 사례를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오랜 단절,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통해 연고자가 있음에도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되는 사례가 이날의 장례를 계기로 점점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나눔과나눔 활동을 지지하는 부용구 활동가가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 나눔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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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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