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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변신의 천재, 일본 비즈니스

‘셀프 비즈니스’ 바람/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급자 메리트 커

 

일본에서는 이미 셀프 서비스가 보편화된 요식업이나 렌털 사업, 주유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셀프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눈에 띠는 이색 셀프 비즈니스를 알아봤다.

 

스스로 아름다움을 가꾼다, 셀프 미용시술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하쿠싱은 고객 스스로 기계를 고르고 시술까지 할 수 있는 셀프 에스테숍 ‘지분데에스테’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정액 회비를 납부한 고객은 횟수 제한 없이 매장에 가서 앱 회원증을 인식시킨 뒤 기계를 골라 스스로 미용시술을 하면 된다.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 간편하다. 최초 이용 시에만 점포 직원이 미용기계 이용방법을 안내해주며 이후에는 각 방에 부착된 탭을 통해 상영되는 이용방법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미용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쿠싱 관계자는 “미용기계는 대부분 사용방법이 단순하며 면허나 자격증 없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에스테숍 이용 경험이 없는 고객이나 연배가 있는 고객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하고 있으며 고객 중에는 70~80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쿠싱의 셀프 피부미용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으며 고객 만족도도 높다. 일본의 일반적인 에스테숍의 시술비용은 회당 1만~3만엔(11만~33만원)인데 비해 지분데에스테의 월 회비는 6000~1만1000엔(7만~12만원)이다. 회비를 납부하면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파격적인 가격이라 할 만하다.

 

이같은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셀프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다. 에스테숍 운영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전문 시술사 인건비를 최소화시킴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한 시술사가 없기 때문에 공간 확보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기계를 둘 수 있는 공간과 거울, 탭, 의자만 놓인 3평 남짓의 룸을 여러 개 설치해 면적당 회전율을 높였다.

 

하쿠싱은 시중의 고급 에스테숍에서 볼 수 있는 고가의 미용기계를 다수 도입해 고객이 느끼는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당 250만 엔(2800만 원)가량 하는 미용기계를 약 800대 보유해 전 점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1월 최초 오픈 이후 점포와 이용객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단기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해 첫 해 연 매출이 10억 엔(11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월 현재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5년 안에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쿠싱 관계자는 “캐시리스의 도입, 매뉴얼 체계화 등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여 월 회비는 낮추고 서비스의 질은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간사이 지역 토치기현에 본사를 둔 하프빌드홈은 고객이 직접 짓는 셀프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의 기초가 되는 외벽 및 기둥 등의 골조 작업, 전기, 가스, 수도 공사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시공 부분은 해당 기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내장 및 천정, 바닥 등을 주택 구매자가 스스로 작업해 집을 짓는다.

 

공구를 다뤄본 적이 없는 초심자가 시공해도 하자 없는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하프빌드홈이 건축사를 파견해 현장교육을 실시한다.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전문 건축가가 사용하는 전용 공구를 무상으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구 사용법을 세심하게 교육해 전문가가 만든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주택 구매를 결정한 이후 건축사와 면밀히 검토해 내부구조 및 디자인을 정하며 자재는 쇼룸에 비치된 샘플에서 선택하거나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 하프빌드홈이 공사를 시작하는 시점에 필요한 자재를 모두 현장에 배송해준다.

 

 

 

타사와 명백하게 차별화된 하프빌드홈의 셀프 주택은 비용적인 장점과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정 부분의 시공을 고객이 스스로 하게 함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하프빌드홈의 셀프 주택은 동일 장소에 같은 디자인으로 시중 건축사에 의뢰했을 때보다 약 300만 엔(3300만 원)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 DIY를 하는 기분으로 자신이 살 집을 디자인할 수 있으며 예산, 체력, 투입 가능 시간 등에 따라 시공범위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어 신혼부부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종업원 15명의 군소 건축회사임에도 2018년에 1억7000만 엔(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작년에는 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고객의 발주가 폭주하면서 2019년 11월 현재 이미 1년 뒤까지 예약이 차 있는 상황이다.

 

발송, 수령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셀프 택배

일본은 한국과 달리 아파트 관리실이나 경비실에서 택배물을 대신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 택배 도착 시 수신자가 집에 없으면 우체국 등을 거쳐 다시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아파트에 부재 중 택배를 넣는 공용 택배박스가 설치되기 시작했으나 인터넷 홈쇼핑의 증가로 공용 택배박스가 금세 가득 차 결국 재배송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최대 물류기업 야마토운수는 2019년 5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물을 수발신할 수 있는 셀프 택배점포를 오픈했다. 도쿄 도심의 신도시 토요스에 야마토운수가 운영하는 쿠로네코 스탠드는 365일, 24시간 오픈하는 무인점포다.

 

 

 

토요스는 다수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지역으로 재배송률이 매우 높아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재배송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고 택배를 받는 고객도 불편을 겪어왔다.

 

쿠로네코 스탠드 회원에 가입하면 택배가 해당 점포에 보관되며 고객은 원하는 시간에 점포를 방문해 회원증을 스캔해 보관함 위치를 확인한 뒤 택배를 수신할 수 있다. 점포에는 빈 박스 수거함도 설치되어 있어 그 자리에서 포장을 뜯고 상품만 갖고 갈 수 있다.

 

일부 택배 발신도 가능하다. 작년 11월 일본 최대 중고품 매매 사이트 메루카리와 대표적인 옥션 사이트 야후오쿠와 협업해 24시간 발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6시까지 점포에 직원이 상주해 일반적인 택배 발송업무도 한다.

 

일본 최대 택배업체의 새로운 시도는 택배업계의 난제를 해결할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에서 택배업계는 인력난이 매우 심각해 산업 근간을 흔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내 화물 운송량의 약 90%를 트럭이 차지하는데 운전수 부족 및 고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인터넷 홈쇼핑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온라인 프리마켓 활성화에 따른 개인 간 상품배송 증가로 일본 내 택배 건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 및 1인 가구의 증가와 아파트 내 공용 택배박스의 활용도 한계가 있어 야마토운수의 셀프 택배 서비스는 재발송율을 낮추고 고객의 불편도 완화시키는 유효한 툴로 평가받고 있다.

 

야마토운수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쿠로네코 스탠드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며 향후 골프백 등 큰 사이즈 택배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보관함 비치, 냉동 및 냉장 택배에도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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