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인 탐사선에 실려 달로 보내진 물곰(곰벌레) 수천마리가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물곰은 지구상에서 생존력이 가장 강한 동물이다. 영하 233도~영상 155도 이상, 우주 진공상태에서도 생존한다”며 "물만 부으면 다시 살아나는 미역 같은 존재다. 이 동물이 안 죽는 이유를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이스라엘에서 달 탐사선을 보냈다가 추락했다. 당시 물곰을 실어보냈는데 이들이 안 죽고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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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이스라엘은 무인탐사선 ‘베레시트’를 달에 보냈지만 착륙 과정에서 엔진 문제가 발생하며 추락했다. 베레시트는 현재 달 표면에 남아있다. 노바 스피박 미국 아치미션재단 창시자 역시 “탐사선에 수천 마리의 물곰을 담아보냈다. 이번 탐사의 유일한 생존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몸 길이 약 1.55mm의 물곰은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으며 사는 곤충에 가까운 생명체다. 물곰은 30년 넘게 물과 먹이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높은 우주 방사선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 생존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앞서 유럽우주국(ESA)도 지난 2007년 우주선에 물곰을 실어 우주에 발사했다. 12일 후 지구로 귀환한 물곰들은 수분을 제공하자 다시 살아났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 역시 ‘지구에 사는 외계 생명체로 가장 적합한 후보’로 물곰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