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중심대륙 깊숙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개최되는 제8회 중국국제장례박람회의 주제는 "우수전통문화 구현과 녹색성장 혁신"이 제시되었다.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50년 전 홍위병을 앞세우고 전근대적인 문화 타파와 사회주의 실천을 내세운 쓰나미 같은 문화대혁명으로 전통 유교문화가 완전히 붕괴되었고 따라서 상.장례문화도 겉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린 현상을 가슴아파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그로부터 40년, 중국의 장례문화는 지금 어디쯤 와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을까... 금번 중국장례문화견학에 거는 기대다. 본지는 그 동안 유익하고 효율적인 견학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여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견학참가 신청을 접수하게 되었다.
금번 중국견학은 무엇보다 중국장례문화산업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중국장례협회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해 그 동안 건성으로만 이웃집
담 넘겨보던 하던 중국대륙의 유력 네트워크와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교류를 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반갑다. 또 최근 중국과 일본의 장례업계가 서로 보고 배우며 친선교류에 적극적이어서 기자의 눈에 "코리아패싱" 현상이 여실하게 보이는 시점에서 이번 중국견학과 교류를 통해 이를 불식할 계기를 다질 기회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반가운 일이다.
아무래도 중국견학의 가장 주요한 행사라 할 수 있는 장례박람회는 인구 천만 명의 대도시의 국제규모 대형
전시장, 그리고 2만 평방미터, 800개 부스의 대규모 시설에서 개최된다는 사실과 중국 전역에서 골고루 참가한 중국장례문화 컨텐츠의 집산지가 될 전망이다. 또 세계장례연맹, 미국 장례관련 대표적인 기관(NFDA), 남미를 하나로 통합한 협회(ALPAR), 호주협회(AFDA), 대만협회 등 그동안 홍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던 기관 단체 임원 및 CEO들이 금번 박람회에 대거 참가하여 학술 세미나와 시설견학, 문화이벤트 등에 모두 함께 참여하게 되어 우리로서는 중국과 세계를 동시에 만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또 그동안 홍콩이나 상해 등 지역만 수박 겉핥기하던 중, 대륙 깊숙이 중국 문화의 원류를 찾아가는 기대가 자못 크다. 그런의미에서 짧은 일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의 전통문화와 장례문화에도 엄연히 영향을 끼치고있는 중국의 불교와 도교, 그리고 웅장한 스케일의 역사의 물결을 편린이나마 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하 일자별 견학 스케줄에 따라 현장을 대강 살펴 본다.
《 제1일(6월15일) 》
● 황학루 :
황학루(黃鶴樓)는 호남지방 악양루(岳陽樓)와 강서지방의 등왕각(騰王閣)과 함께 강남의 3대 명루(名樓)로서 천하절경(天下絶景)이라 일컬어지는 명승지다. 1,700여년을 내려 오면서 여러 번 중건되었는데, 지금의 모양은 제일 마지막에 중건된 1985년의 것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 내릴 수 있는 최신식의 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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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는 삼국 오나라 황무 2년에 무창 사산(蛇山)에 처음 세워졌으며, 꼭대기에 동탑이 앉은 약 28m의 3층 건축물이었다. 여러 전란을 지나 청대의 양식으로 새로 건설한 황학루는 더욱 웅장한 모양으로 총 높이가 51.4m인 5층 높이가 되었다. 이곳은 누각을 중심으로 정자와, 회랑, 비방(牌坊), 시비(詩碑), 고전상무서비스가(古典商務服務街)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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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어진 지층은 예전 것에 비해 넓이가 배로 늘어난 30m로, 아래에 펼쳐진 무한시의 전경을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황학루는 사산위에 있으면서 장강을 바라보고 있어서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고 운치있다. 당대의 시인인 최호(崔顥)가 이곳에 올라 쓴 '황학루'라는 시가 가장 유명하다.
옛사람은 황학을 타고 떠나니
이곳에는 텅 빈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가버린 후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흰 구름은 천 년을 유유히 흐르네,
맑은 강물에는 漢陽의 나무들이 역력하고
앵무주에는 봄풀만 무성하구나.
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느 쪽인가
강 위에 자욱한 안개 물결은 더욱 시름겹게 하네.
●토탈장례업체 : 천학정도예의(千鶴正道禮儀)
우한 지역에서 종합적인 장례업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있는 유수업체로서 이 업체를 특별히 소개해 준 분이 현지에 거주하고 있어 모든 점에서 훌륭한 안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업체는 현대 중국 장례서비스의 다양한 면모를 골고루 안내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알려왔는데 상호 교류의 의사도 타진하며 우호친선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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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일(6월 16일) 》
● 적벽대전유적지 :
"적벽(赤壁)은 불타고 있는가?" 제목도 근사한데 실제로 1,800년전 중원대륙을 차지하기위한 천하 영웅들의 운명을 건 대격전의 유적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소식이다. 호복성 장강을 사이에 두고 삼국지의 영웅들이 호각을 다투던 격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한다.
"208년 자칭 백만대군을 거느린 조조군과 손권, 유비 연합군은 장강(長江)을 사이에 두고 대치, 드디어 삼국지 중 가장 클라이막스인 적벽대전의 막이 오른다. 제갈량의 지략으로 손권과 동맹을 결성한 유비군은 동오의 주유군과 함께 장강(長江 : 현 양자강) 하류인 강하(江夏)에 진채를 세우고 조조군 격파의 결의를 다짐한다."
격전의 현장을 상기할 수 있는 각양 유적이 널리 자리잡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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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춘관(長春觀) :
한국 전통문화속에도 연면히 흐르고 있을 도교의 원류가 우한에서 상당한 거리의 무당산에 웅거하고 있으나 사정상 같은 호북성 우한에서나마 자취를 찾아본다. 원대 도교의 활동지, 장춘관(長春觀, 창춘관) 은 무창 대동문 쌍봉산(雙峰山) 남쪽, 사산(蛇山) 중부에 있는 10대 수풀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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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일대 복지(福地)'라 불리며 원대에 세워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곳은 여러 번 소실된후 청나라 통치 2년인 1863년에 명대의 모습으로 중건되었다. 뒤로 쌍봉산이 있고, 산을 배경으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중앙에 5개 전(殿)이 있었으나 현재는 영궁전(靈宮殿), 태청전(太淸殿), 칠진전(七眞殿), 삼황전(三皇殿) 등 4곳만 남아 있다. 또한 이곳은 무한시로부터 문물보호대상으로 보전되고 있는데, 매년 도교협회가 이곳에서 도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곳을 금번 견학 대상지의 하나로 선택한 이유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동양 정신문화의 근간을몸소 겪어봄으로서 우리 장례문화를 한번 더 생각해보고 비즈니스 마인드 구축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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