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25일 숨을 거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과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장례업체 직원들이 시민들의 거센 분노를 산 후 해고됐다.
26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SNS)에는 관에 누워있는 마라도나의 시신 옆에서 몇몇 남성들이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이 공유돼 파문이 일었다. 사진은 마라도나의 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로 안치되기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시민권을 박탈하라”며 분노를 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마라도나 장례를 담당한 장례업체의 외주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장례업체 대표는 “사진 속 남성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마라도나 유가족이 선택한 관이 무거워 운반이 어려웠기 때문에 임시로 고용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직원들은 관이 대통령궁으로 이송되기 직전 틈을 타 ‘인증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변호사 마티아스 몰라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남성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사진 속 한 남성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내 친구 마라도나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이들에게 반드시 찾아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해당 직원들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지난 4일 뇌혈전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6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대통령궁에 안치된 뒤 26일 오후 그의 부모가 안장된 곳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르딘 드 파즈(Jardin de Paz) 공원묘지에 매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