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해외장례문화견학 제2차로 실시한 일본장례문화견학의 목표는 “장례서비스와 추모시설의 연대 시스템과 전망” 으로 정한 바 있다. 우리 상.장례업계가 괄목할 발전을 이루며 일본의 경영마인드를 벤치마킹하면서 꾸준히 나아가는 가운데 이제는 중국업계에서도 우리를 주목하며 벤치마킹할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
그런 목적을 정하고 일본의 해당분야 전문가를 현지에서 초빙하여 그에게 견학시설 선정과 상세 브리핑을 요청한 바, 21일 첫 번 째 견학업체가 바로 ‘하세가와 자동반송식 납골당’이었다. 미리 약속이 되어있는 터라 '기타가와 마사오(北川雅夫)' 소장은 해당업체 책임자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역과 신주쿠역이 10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부터는 2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도심지에 위치한 ‘하세가와 자동반송식납골당’ '덴토인 아카사카 조엔(伝燈院 赤坂浄苑)'은 자동반송시설을 직접 제작, 보급하는 '하세가와' 그룹의 본산 격이다. 합장하는 모습의 컨셉 디자인으로 기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5층 건물 중, 1층은 접수처가 있는 라운지, 2,3층은 참배실(납골당 설치실), 4층은 접객실, 5층은 본당이다.
시설의 개요
자동반송납골당의 이용 방법은 고인 참배차 방문한 참배객이 도합 12개의 부스 중 참배객이 없는 부스 앞에 다가가서 '카드 리더기'에 회원카드를 터치하면 일단 바로 위 천정에 불이 켜지고 잠시 후 문이 열리며 가문명 또는 고인명이 명기된 검은 화강암의 묘비가 나타난다. 각 부스에는 꽃과 향이 비치되어 있어 365일 언제나 밤 9시까지도 참배가 가능하며 참배부스는 2,3층에 도합 12개소, 참배객이 원하면 각종행사나 법회도 가능한 접객실에서 50명 정도가 회식을 할 수도 있다. 이용자의 종교는 무관하며 공양의 승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10명 내지 30명의 좌석이 마련된 5층 본당에서는 장례식도 가능하다는 사실인데 이것이 바로 장례서비스와 추모시설이 어우러진 원스톱 시스템이다. 우리에게 브리핑을 해준 사람은 맡은 분야가 약간 다른 2명이었는데 그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절차와 시스템에 익숙해 보였고 능숙하게 브리핑하는 모습이 믿음직하기도 했다.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며 함께한 저녁 식사시간에도 그들만의 자신만만한 마인드를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었다.
.
자동반송식 납골당으로 말하면 10여 년 전이었던가 우리나라에도 해당시설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화장문화가 한창이던 당시, 서울의 모 유명사찰로 기억하고 있는데 종단소속 불자들은 화장을 선호하고 있으므로 수요는 문제가 없었을 텐데 왜 흐지부지되었는지...기자의 생각으로는 화장문화에 부응한 사업성을 예견하고 착수를 하였을 법한데 본고장 일본의 이 사람들처럼 확고한 추모 마인드와 끈기가 부족하여 약간의 애로를 만나자 곧 단념해 버린 현상이 아니었는지....
창업자의 경영철학
‘하세가와(長谷川)’ 그룹은 1929년 창업하여 1966년 '株式会社長谷川仏壇店(주식회사하세가와 불단점)'으로 법인화하여 주로 종교용구(불교제단)을 제작,보급하는 사업에 주력하였다. 이후 묘석사업으로 범위를 확장, 이 또한 성공적으로 안착후 드디어 건물 내에 추모시설을 조성하는 ‘옥내묘원사업’으로 발전되어 '자동반송식납골당'을 개발 보급하게 되었고 지금은 일본전역에 도합 124개소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은 1163명, 매출액은 194억엔(1940억원, 2018년 3월기준)의 대기업이다. 또 주요 부대사업으로 '주식회사 하세가와 미술공예'가 주축이 되어 문화재 보존복구, 사찰내장공사, 납골당인테리어공사, 사찰건축, 불교용품 제작 수리 등 의미 있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가 현장에서 보는 자동반송시설은 이들 그룹 사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
‘하세가와’ 그룹의 창업정신으로 ‘신용본위’, ‘감사보은’, ‘즐거운 근무’ 등이며 대표이사 사장 ‘에자키 토오루(江崎徹)’의 메세지는 "시대에 부응한 제례나 축제, 축원의 방식을 탐구, 창조하여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로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잠시 견학하는 추모시스템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며 성공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이 대기업은 그 바탕이 되는 그들의 경영마인드를 알지 않고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발전의 근본은 이렇게 오랜 세월 시대와 고객의 절실한 니즈에 부응하며 연구하고 실천해온 기업정신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견학하고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매일이라도 찾고싶은 정원같은 묘원 "후레아이파크"
다음, 또 하나 23일 우리가 견학한 추모시설은 하나고가네이 지역에 소재한 ‘후레아이파크’였다. 이 추모시설은 장미를 주로한 정원형 소규모 공원묘원이다. 이 시설 또한 '이세야' 그룹이 개발 보급하고 있는 혁신 아이템 공원묘원이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5분, 주택가 한가운데 아담하게 자리한 이 묘원은 수목장(자연장)과 영구관리묘가 주 상품이다. 저마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조성된 묘소는 각기 묘비명이나 가문이 아로 새겨져 있고 이들 가문을 대변할 아름답고 상징적인 추모 디자인이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정원형 묘원이 일본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그들 홈페이지에는 장미정원형 묘원을 시작하여 30년의 세월동안 어떠한 추모 마인드로 어떻게 가꾸어 왔는가를 스토리텔링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잠들어 있는 자, 보내는 자, 기도하는 자“
'이세야’는 스토리를 만들고 육성한다.
사람에게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습니다.
거기에 새겨진 사상은 가문과 다음 세대로 계승되어, 또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세야'란 기업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유훈이 최대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 지금까지 없었던 것, 아무도 다루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람을 위로하고 평화를 심화하고 유대를 굳게 맺어 나가기 위한 스타일을 신속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묘원과 장례형식의 개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이세야 기업의 미래의 이야기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묘지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만든다는 생각을 유럽시찰에서 보았던 '그린 가든'을 보고 결심했다. "일본에도 정원형 묘원을 만들자" "매일이라도 찾고 싶은 정원같은 묘원" ...
이세야 정원형 묘원의 출발이다. 어떻게 하면 나무와 경관을 제대로 살릴까?
풍성한 숲을 유지하면서 주위 환경에도 위화감 없이 잘 조화된 모습이어야 한다. 우리의 작업은 '수목장은 곧 묘지의 집합'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일반적인 수목장은 꽃이나 나무 아래 집단적으로 안치하는 이른바 합동묘인바, 묘비는 없어도 고인 개개인, 잠들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게 하고. 수목도 장미를 메인으로 하고 싶다.
바로 이러한 대고객 마인드가 우리가 보는 작은 작품들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특이한 아이디어인 ‘실내 자연장’으로 발전해 간다. 눈 오는 날에도 참배 할 수 있는 실내 정원형 봉안당,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과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도록 빛이 쏟아지는 공간, 높은 유리천장 돔. 바깥쪽으로 열린 창. 중앙에 분수를 배치하고, 그 주위에 부채꼴로 펼쳐지는 꽃과 초록의 봉안 구역. 이 모든 아이디어를 도면에 반영했다. 말하자면 묘지비즈니스에 진정한 추모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거기에다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디자인하고 연구하고 조성해 왔다. 창업자의 경영마인드, 추모정신이 작은 묘역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형식이나 기존개념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장미꽃 정원묘원 '후레아이파크'와 '로제리아홀' 장례식도 이런 이세야의 사상을 현실화한 것이다.
정원형묘원 현장견학 후 다음으로 안내된 곳은 동일 경내에 위치한 ‘홀로제리아(장미홀)’ 이곳은 그들만의 독특한 ‘이세야식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장이다. 우리식으로 굳이 표현 하자면 묘지 내에 설치된 장례식장이다. 묘지안에 이런 깔끔한 장례식장이 있다....신선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이세야그룹’ CEO의 추모마인드가 알뜰히 베어 있다.
“고인의 살아온 증거를 무엇보다 소중히 하자” .
이세야가 장례식 스타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게 된 계기다. 그것은 자신들이 가족의 장례식을 치를 때 느낀 것과 같은 마음에서였다. 각 사람에게 그 사람답게 작별하는 방법이 좋을텐데. 패키지가 아닌 선택을 자유롭게 해 드리기 위해 이세야 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사람의 마음이 소중하다… ‘이세야’는 그렇게 생각한다. 고인의 인품, 걸어 온 생애의 증거와 유족을 향한 유훈이 짙게 베인 것이 의례가 될 수 있도록 좋아했던 꽃과 애장품, 추억의 노래와 사진에 의한 연출 등의 희망에도 부응한다.
이를 위해 적합한 공간으로 '하나코가네이 후레아이파크'에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인 ‘홀 로제리아’가 있다. 느긋한 분위기와 시간 속에서 작별을 고하고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한다. 인접한 산책로의 녹색을 배경으로 열린 공원묘원, '후레아이파크'에 위치한 ‘홀로제리아’. 스테인드글라스의 밝은 빛이 쏟아지는 홀, 정원의 장미와 계절의 꽃을 만끽할 수 있다. 상쾌한 바람이 내내 불어오는 테라스 등 잔잔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얼마나 자신감에 넘치고 있는가? 우리가 짧은 시간 견학하는 이 작은 추모공원에도 이러한 창업정신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영마인드가 마침내 빛을 발하여 세계로 뻗어가는 추모컨텐츠가 되고 있다.
박람회 세미나 연설에서도 창업자 ‘나카모토(中本)' 전임사장이 나왔지만 우리를 안내하고 브리핑해 준 기타가와 마사루 소장도 2014년에 중국장례협회의 초청으로 중국장례사업자들에게 특강을 실시한 경력도 가지고 있지만 금번 엔덱스 박람회를 기하여 중국에서도 다수의 장례사업자들이 찾아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 ‘후레아이파크’에도 며칠 전에는 중국의 유력기업 '복수원'에서 견학하였고 우리가 견학 방문한 당일에도 이미 먼저 온 중국견학단 일행이 사무실에서 운영자를 만난 후에 정원묘원을 둘러보는 모습이 우리와 겹치기도 했다. 인솔자인 듯한 여성 CEO의 자세가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쳐 있었고 모르긴 하지만 어떤 형태의 협력방안이 성립될 것이다.
그들은 무엇을 보러 이곳에까지 왔을까? 단순히 장미꽃 가꾸는 비법을 배우러 온 것은 분명 아니다. 또는 정원 가꾸는 노하우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들은 일본 유수의 묘지사업자의 마인드와 경영노하우를 배우러 온 것이다. 단순기술을 넘어 시대에 부응하는 경영철학과 고객서비스 마인드, 그로 인한 지속적인 발전의 노하우를 배우러 온 것이다.
우리의 견학은 아름답게 가꾸어진 아기자기한 추모시설을 단순 보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들이 일구어온 실물의 업적 뒤에는 치열한 경영철학과 대고객서비스 마인드, 그리고 이를 현장에 고스란히 불어넣기 위한 연구와 실천.....그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실물 뒤에 도사린 치열한 ‘정신’ 그것이 없이는 기업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비단 기업뿐아니라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열망과 확신, 그리고 인내하며 연구하고 실천하는 정신이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다. 해외견학의 진정한 목적은 그 작은 길잡이가 되려는 것이다.
엑스포관람과 시설견학에의 관심, 그리고 자유시간....
금번 일본견학에는 모두 24명이 참가했다. 바로 2개월 전 35명이 참가한 중국견학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일행 중 특이한 참가자는 자치제 연구기관의 하나인 충북연구원 사회통합부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승호 박사와 한국웰다잉교육협회 김광수 상임이사다. 그들은 예리한 안목과 지식으로 견학스케줄을 시종 진지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
견학단 일행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40대를 중심으로 30대와 50대가 주축이 된 한국장례산업의 중견 인재들이다. 하나같이 자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거나 소속된 기업에서 본부장급 이상으로 책임을 맡은 위치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어 3일간의 공백과 적지 않은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면서 동참한 것이다., 장례박람회 부스는 물론 시설 견학에도 주의를 집중하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 업계 선배로서 매우 대견해 보였고 마음 든든했다. 멀지 않아 이들은 한국장례업계를 선도할 차세대 지도자들이다.
“나는 무엇으로 이들의 발전을 도울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하며 동행한 3일의 일정이었다.
한편 짧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스케줄을 부가해 주기위한 “자유시간” 제공이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어느 팀은 전공을 살려 일본의 대표적인 매장묘역을 탐방하며 소중한 자료를 얻었고 어느팀은 일본 도심지를 지하철로 다니며 휴식과 충전의 관광으로 이용했으며 또 어느 팀은 일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온천욕 경험의 기회로 활용하기도 했다.
자기계발은 스스로 학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타인과 비교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요코하마와 도쿄, 그리고 오사카에까지 큰 박람회가 열려 이곳에 모여드는 제품과 비즈니스 컨텐츠, 그리고 인재들이 저마다 기량을 선보이면서 한편 타인의 것을 배우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선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다.
국내 장례박람회의 활성화 절실
그런데 국내에는 30년 전부터 그런 장례박람회가 한때 수시로 열렸으나 운영상태가 좋지 않아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어느 때부터인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다른 주관사가 나타나 한 두차례 열다가 역시 수지가 안 맞아 중단하기를 계속하여 왔다. 지금 장례박람회가 왜 중요한가 하면 이런 종류의 광장을 통해 국제적인 우호친선과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한국이 소외되고 있고 이 때문에 국제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끊겨버리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가장 안타까운 사실이다. 과거 수차례 장례박람회를공동기획 실시한 경력을 가진 본지가 작년부터는 KINTEX에서 개최되는 SENDEX와 연계된 장례박람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굳혔다. 중국과 일본 나아가 동남아, 미주유럽까지 연계되는 글로벌 광장을 펼쳐가려는 의도가 이들 젊은 인재들과 우수 컨텐츠의 매개 역할과 국제적 위상 확립, 나아가 공동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목적이다.
.
O 관련 기사
소형화, 디지털화, 다양화, 글로벌화
http://www.memorialnews.net/news/article.html?no=11081
한국장례문화산업의 국제적 입지를 생각한다.
http://www.memorialnews.net/news/article.html?no=11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