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돔 시아누크(Norodom Sihanouk) 전 캄보디아 국왕의 장례식이 4일 모두 끝나고 오후 4시(현지시간) 화장(火葬)이 치러졌다. 현지 일간신문 <프놈펜 포스트(Phnom Penh Post)>는 “왕국 전체가 울었다”는 기사를 머릿기사로 실었고, 자전거에 전 국왕의 영정사진을 싣고 100Km를 달려 장례식장을 찾은 청년은 캄보디아의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2월1일부터 7일까지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애도기간이다. 이날 장례식을 맞아 왕의 은덕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400명의 죄수들이 석방됐다.
전 세계 16개국 지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같은 입헌군주국인 일본에서 아키시노(秋篠宮文仁親王 Akishino no miya Fumihito Shinnō) 왕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총리급으로는 베트남의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총리와 잉락 태국 총리가 장례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10대 청소년이었던 시아누크를 왕위에 앉힌 프랑스에서도 장-마르끄 애로(Jean-Marc Ayrault) 총리가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다.
중국이 가장 두드러진 제스처로 조문에 앞장섰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지아 큉린(贾庆林, 가경림, Jia Qinglin)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13억 중국인을 대표해서 애도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아누크 국왕의 서거로 캄보디아 국민들과 오히려 감정이 더 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월 캄보디아 방문 때 시아누크의 영전에 조문하지 않았던 유일한 국가 지도자였다. 미국은 이날 장례식에 윌리엄 E.토드(William E. Todd) 대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