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유럽을 찾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 ‘깜짝’ 등장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찌감치 기술인의 길을 선택한 젊은 기술인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학에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이 회장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이 모인 곳을 찾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회장은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하는 등 5분간 선수단 전원을 축하하며, 일부 선수들의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고 말하며 “대학에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기술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졸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오고 있다. 삼성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기술 인재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9개 대회째를 연속 후원 중이다.
삼성은 국제기능올림픽 외에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2007년부터 18년간 장기 후원하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졸 인재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서 채용한 고졸 기술인재는 총 1600여명에 달한다.
앞서 이 회장은 올 초 ‘삼성 명장’으로 선정된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격려한 바 있다.
특히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각자 전문 기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삼성 명장까지 오른 직원들도 다수 존재한다.
현재 삼성은 ▲학력 ▲성별 ▲국적 등 출신과 무관하게 기술인재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 ‘능력’에 따라 핵심인재로 중용하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인 삼성은 1995년부터는 입사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완전히 제외하는 등 능력 위주의 채용 문화를 국내에 확산시켜 왔다.
삼성은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해 고졸 인재들이 SW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49개 출전 종목 중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상 11개 등 총 43개 종목에서 수상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