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 산하의 웰다잉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웰다잉실천교육 심화과정 ‘아름다운 마침표, 그 마지막 성장과 하나됨: 행(行)할 수 있는 죽음준비교육’이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교육은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한 2012 상반기 기본과정을 잇는 자리다. 이번 심화과정은 질병과 외로움과 죽음의 공포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나와 이웃을 돌보기 위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을 배우는 실천적 교육 과정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교육장 ‘보현’에서 진행될 이번 강좌에서는 불교의 생(生)과 사(死)에 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임종 간호와 상담법을 차례로 배울 수 있다. 또한 조계사‧불광사‧봉은사 등에서 상장례 관련 활동 봉사회가 운영되고 있는 바와 같이 변화되는 장례 문화에 맞추어 불교 장례 문화와 임종 및 조문 의례, 집전 실습도 학습한다. 선(禪) 사상에 비춘 생(生)과 사(死)를 김홍근 한국간화선연구소 소장이, 정토사상에 접근하여 불교의 생과 사를 조명하는 시간은 티베트박물관 관
농협은 국립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해 현충원 26번 묘역 관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현충원 26번 묘역은 월남전에 참전해 전사한 1천482명이 안장된 곳이다. 농협은 앞으로 임직원 참배, 헌화, 조화 교체, 묘비 닦기 등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농협 윤종일 부회장은 농협 임직원은 물론 농협 대학생 홍보대사 `NH 영 서포터즈 등이 참여해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가족은 최근 관상동맥 협착 증세가 발견돼 이달 초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그 합병증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숨을 거뒀는지 알리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성명에서 “암스트롱은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또 우주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자랑스럽게 봉사했다”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미국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 출생으로, 10대에 비행사 자격증을 따는 등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비행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퍼듀대학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재학 중 해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도 참전, 78차례의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그는 한국전 당시 서울 수복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5년 대학을 졸업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 비행사로 활동했다. 1962년 미 NASA 제 2기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1966년 제미니 8호 지휘 조종사로 우주 비행을 시작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20초(한국시각 7월 21일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교발전에 기여한 스님의 장례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종령을 제정했다. 조계종은 8월21일 제40차 종무회의를 열고 ‘종단 장례에 관한 령’을 확정해 공포했다. 이 령에 따르면 종단 장례는 종단장, 원로회의장, 총림장, 교구본사장, 문도장으로 구분되며 종단장과 원로회의장에는 종단 예산 및 인력을 지원한다. 종단장의 경우 전·현직 종정, 원로회의 의장, 총무원장만이 대상이 된다. 현직의 경우 7일장 이내, 전직의 경우 5일장 이내로 하며 불가피한 경우 종무회의 의결을 거쳐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원로회의장은 전·현직 원로의원뿐 아니라 원로의원에 준하는 스님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장의위원회는 장례 집행 때마다 구성하며 운영에 관한 사항은 종단장은 총무원장, 원로회의장은 원로회의 의장, 총림장은 방장, 교구본사장은 본사주지, 문도장은 문도회에서 결정한다. 특히 종령에는 종단 또는 불교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남긴 재가자에 대해서도 종단의 장례로 치러질 수 있게 함께 규정해 놓았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생을 달리하신 위안부할머니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가 최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 한복판에 상여가 등장을 하고 만장기가 휘날리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 이색적인 광경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상여는 돌아가신분의 넋을 기리고 혼을 달래주는 풍습으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문화재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전통 장례의식의 하나인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 회다지 소리(고양문화재57호)가 참여했다.이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속에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의 동상에서 출발, 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통 제례의 형식인 강신례·초헌례·아헌례 등의 순으로 2시간여동안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번 행사 기획에 참여한 고양시의회 현정원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20만명에 달했지만 아직까지도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과 등 아무런 진척 없는 상황”이라며 “234분의 할머니 중 그 억울함을 위로받지 못하고 고인이 되신 172분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혼제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또 “수요집회가
수유동의 이준 열사, 우이동의 손병희 선생, 망우동의 한용운 시인 등 서울지역에 흩어져 있는 독립유공자 묘역 7곳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강북구 수유동 이준 열사 묘소(사진)를 비롯한 서울지역 독립유공자 묘역 7개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3일 말했다. 이준 묘소는 대한제국 법관양성소 출신으로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돼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현지에서 숨진 이준 열사가 잠든 곳이다. 처음에는 헤이그의 시립공동묘역에 묻혔다가 1963년 고국으로 운구돼 수유동의 현 위치에 안장됐다. 이준 묘소 외에 문화재 등록을 기다리는 곳은 손병희 묘소(강북구 우이동), 이시영·신익희·김창숙 묘소(이상 강북구 수유동), 안창호 묘소(강남구 신사동), 한용운 묘소(중랑구 망우동) 등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묘소 7개소 모두 애국정신을 기릴 수 있는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큰 곳이라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등록 여부는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에 수렴된 이해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보고 싶은 아들에게상큼하게 푸르고 푸른 계절이구나...네가 살아 있었다면 네 큰아버지 말씀처럼 우리 집안이 얼마나 융성했겠니?먼 지난 일을 생각하면 먼저 간 너에게 아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지난 1992년 군 복무 중 22살의 나이에 순직한 고 전새한 이병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묘소 앞. 아버지 전태웅 씨가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자신이 쓴 편지를 묘소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는 일이다. 전씨는 지난 20여 년간 아들의 묘소에 안부를 묻는 편지 7백여 통을 올려두었다. 그동안 전씨의 편지를 포함해 유족들이 남긴 편지가 묘소 위에서 빗물에 젖는 모습을 안타까워 한 대전현충원 측은 정식으로 우체통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전현충원은 지난 1일 현충원민원안내실 앞에서 하늘나라 대형우체통 개설식을 가졌다. 그동안 유족들과 일반 시민들은 묘비 앞에 편지를 두고 감으로써 호국영령들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편지들은 빗물에 젖거나 바람에 날아가기 일쑤였다. 이제는 우체통을 이용해 마음 놓고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가로3.3m, 세로3.6m, 높이5m 규모의 우체통은 특별한 하늘색 날개를 갖고 있다. 이는 유가족 및 시민들이 쓴 편지와 호국영령
“아버지가 삼촌의 유해 송환 소식을 듣고 떠나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살아생전 삼촌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셨던 아버지였는데….”고(故) 김용수 일병의 조카 김해승(54) 씨는 눈물을 흘렸다. 한 번도 본 기억은 없지만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들은 사연으로만도 삼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8시30분 성남 서울공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를 이륙해 웨이크 섬과 괌 앤더슨 기지를 거쳐 20시간을 날아온 공군 C-130 특별수송기가 성남 서울공항에 내렸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수송기 안에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 12구가 안치돼 있었다. 국가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맞이했다.수송기의 문이 열리자 이명박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거수경례를 올렸고, 군은 21발의 조포를 발사했다. 21발의 포는 대통령이나 외국 원수가 참석한 행사에서만 발사하게 돼 있다. 부통령, 총리, 장관 등은 19발, 차관급은 17발을 쏜다. 이날 발사된 21발의 포는 대통령이 아니라 12인의 영웅을 환대한다는 의미였다.확인된 2구의 유해는 미 7사단 15전차대대 소속이었던 김용수ㆍ이갑수 일병이다.1933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 일병은 18세의 어린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 마을 고인의 묘역 옆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박지원 통합민주당 비대위원장ㆍ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정당 대표와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국회의원 등 노무현 재단 관계자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비가 내린 1,2주기 때와 달리 화창한 가운데 무더운 날씨인데도 전국에서 수천명의 추모객이 몰려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추모영상을 시작으로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4대 종단 종교의식, 노건호 씨의 유족대표 인삿말, 추모글 집단낭송, 묘역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추도사에서 사람은 꿈을 꾸기에 사람다운 존재가 되고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힘에서 감동의 지도력을 확인한다며 그러기에 인간으로부터 꿈을 빼앗아가는 권력이야말로 가장 반인간적인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재는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통령
국립대전현충원(원장 민병원)은 24일 학생?시민단체 등이 스스로 참여해 묘역을 관리하기 위해 충남대학교 학군단 등 3개 단체와 1사1묘역 협약식을 가졌다.행사는 개식, 협약서 서명 교환, 기념촬영, 현충탑 참배, 결연묘역 배정?확인 순으로 이어졌다.협약을 맺은 ▲충남대 학군단은 장군 제1·2묘역을 ▲유성여고 샤프론봉사단은 경찰묘역 일부를 ▲서울보증보험 중부지역본부는 사병 제1묘역 일부를 맡는다. 국립대전현충원은 3개 단체 250여명이 ‘1사 1묘역 가꾸기’ 협약에 가입함에 따라 지금까지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학교, 대학 등 29개 단체(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개 단체, 100여명이 는 것이다. 참여한 단체들은 올 연말까지 5회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해당묘역에 결연단체명을 적은 표지판도 세운다.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든 대전현충원 묘소를 가꾸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줘서 감사드린다”며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깨끗한 묘역가꾸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분(화장품)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하며) 울고 가네”500년 전, 부인을 아꼈던 애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편지가 국가기록원에 의해 복원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1일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安定羅氏) 묘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조선시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한글 편지를 복원했다고 밝혔다.이 편지는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 종중 분묘 이장 중 나온 것으로, 나신걸(羅臣傑 15C중반~16C전반 추정)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 孟氏, 생몰년 미상)의 목관 내에서 미라, 복식, 명기 등과 함께 출토됐다.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조선시대 한글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순천김씨 묘 출토 한글편지(충북대박물관 소장, 1555년)보다 앞선 16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편지는 소장처인 대전선사박물관에 전달할 예정이다.이 편지는 발굴 당시, 총 2점이 접혀진 상태로 신창 맹씨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당시 함경도 군관으로 나가 있던 남편이 고향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편지의 뒷장에 받는 사람이 ‘회덕 온양댁’이라고 수신인이 적혀있다.신
캐나다 군인으로 한국전쟁에 함께 참가했다가 전사한 형을 그리워하던 동생이 60년만에 부산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형 옆에 묻혔다. 25일 오후 3시 10분 부산 남구 UN기념공원에서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인 참전용사 허시(Hearsey) 형제 추모식 및 합장행사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졌다. 추모식은 UN묘지 전몰장병 추모명비에서 보훈처 주관으로 캐나다 참전용사와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헌화, 추모사, 추모공연의 순으로 거행됐다.6·25전쟁에서 전사한 형 조셉 허시(Joseph Hearsey)를 그리워하던 동생 아치 허시(Archie Hearsey)는 지난해 6월 고향에서 생을 마감하며 ‘형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지난 22일 유해가 국내로 봉송됐다.이들 형제의 뜨거운 우애와 가슴 뭉클한 스토리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동생 아치 허시는 지난 1950년 9월 7일 입대 후 곧바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형 조셉 허시는 동생이 걱정돼 결국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1951년 1월 6일 동생이 복무하던 ‘프린세스 페트리셔 연대’ 제2대대(PPCLI 2대대)에 자원입
민주화의 성지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추모와 화합의 음악회가 열렸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19일 오후 3시 우이동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 정의의 불꽃 광장에서 제16회 소귀골 음악회를 개최했다. 소귀골 음악회는 세계에서도 유래 없는 묘지음악회로 지난 1997년부터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려왔다.이번 음악회는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4.19 민주화 혁명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에게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또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뜻을 되새겨보고 아름다운 음악과 공연이 더해지는 의미있는 축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제52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이번 행사는 클래식 한국무용 팝페라 전자현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2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이 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음악회는 모듬북 퍼포먼스팀 다루미의 ‘북의 향연’으로 시작을 알렸다. 율리아신의 ‘넬라판타지아’,‘You raise me up,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에 이어 강북구립 실버합창단의 하모니 ‘하늘빛 너의향기’와 ‘기차를 타고’가 묘지 전역에 울펴 퍼졌다. 4.19혁명 희생자 유
▶국내 장례메이크업 개척한 이종란 협회 회장▶누구나 고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하잖아요. 유가족도 고인의 모습이 평화로우면 아, 좋은 곳으로 가셨겠구나하고 위안을 얻고요. 장례메이크업은 고인의 존엄성을 지키고, 남은 이들을 달래는 치유제 같다고 생각해요.이종란(50) 장례메이크업협회 회장은 옅은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화사하게 화장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28년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1세대로, 내로라하는 유명 연예인들 광고 메이크업을 했던 그는 지금 사망자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보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죽은 사람에게 화장을 해 주는 일은 무섭고 꺼려질 법한데도 이씨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점에선 똑같다고 했다.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그는 원래 연기 학도였다. 하지만 목이 약해 조금만 연습해도 금세 편도가 부어 오르는 탓에 배우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대신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에게 분장을 해주며 보람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메이크업이 그의 직업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졸업 후 TV·잡지 광고와 영화·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 메이크업을 도맡아 했다. 국민 배우
“내가 죽으면 묘지를 쓰지 말고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라.”이 말을 남긴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고 민병갈(미국명 칼 밀러·당시 81세) 박사(사진)가 2002년 4월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 만에 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천리포수목원은 8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현지에서 고인의 수목장(樹木葬)을 엄수했다. 수목장 장소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밀러가든 내 태산목 바로 밑. 그의 분골(粉骨)은 높이 20cm, 지름 15cm 크기의 한지 분골함에 담긴 채 평소 아끼던 나무 밑에 묻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그는 1945년, 25세의 나이에 해군 중위로 한국에 온 뒤 모래언덕인 수목원 일대를 사들여 40여 년간 나무를 심었다.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 그는 2002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전 재산을 들여 수목원을 조성했다.현재 이곳 54만 m²(약 16만3636평)에는 400여 종의 목련과 370여 종의 호랑가시류를 비롯해 1만3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기도 했다.조연환 천리포수목원장(전 산림청장)은 “막상 민 박사가 세상을 뜨자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