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업계에 몸 담은지 어언 20년이 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그런대로 긴 세월이다. 마침 본지의 연혁과 거의 비슷하다. 전문 언론의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하면서 직업이라 표현해야할 장례업무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뜻한 바 있어 '칼럼상조이야기'란 연재물을 지금까지 27회를 이어오고 있다. 2004년부터 7년간 운영해온 '상조이행보증주식회사' 회고가 주된 내용이다.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가 분출하여 갑작스럽게 부상된 '상조업'... 돈 되는 사업으로 여겨져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상조회사들...CEO들의 무분별한 운영과 윤리의식의 실종으로 인한 불법, 비리가 홍수처럼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시간들. 상조업의 발전을 위한 기자 나름의 대안 제시와 외국의 사정 등...그런 가운데, 상조기업의 일개 운영자이자 전문 언론의 대표자로서 나름 양심을 지키며 정도 운영에 노력한 날들을 회고해 본 것이다.
'상조'를 주제로 실제 경험을 회고하며 되짚어 본 업계 현황과 업계를 감독하는 당국의 대응에 대한 조언을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현존 상조회사들의 운영현황과 소비자 눈속임 실태를 계속 살펴볼 것이다. 15억 자본증자와 자격미비 업자들의 등록말소 시점인 지난 1월 25일을 기준으로 120여 개의 상조회사들이 앞으로도 영업을 계속한다고 하는데 일부 회사의 내부 사정과 미래 전망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현황은 아니다.
기자는 우리 장례업계, 상조업계의 눈치 볼 일이 없다. 우리 상조업이 전통미풍 '상부상조'의 정신을 살리고 소비자들의 생활편의와 의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익법인의 관련 파트 담당자로서, 또 언론의 사명감을 가지고 업계의 잘잘못을 계속 더 적극적으로 살펴 볼 생각이다. 바라건데 우리 상조업계가 이제 격동의 한고비를 넘기고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으며 밝은 앞날을 기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