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넘기기가 어렵다했지만 형·누나 같은‘친구’들 ●10년넘게 ‘내 몸’처럼 아껴줘 “시 쓰고 작곡하고… 난 행복” 지난 6일 충남 청양군 칠갑산 아래 도림마을에 있는 작은 집에 여럿이 찾아와 ‘누웠다’. 이들은 집 주인인 자그마한 청년 하나를 에워싸고 ‘누워서’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 이름은 김민식(25). 전신장애 1급에 시한부 삶을 사는 청년이다. 민식씨 옆에 누운 사람들은 민식씨를 ‘살아 있게’ 해준 자원봉사자들이다. 4월 장애인의 달 첫 주였다.민식씨는 병을 앓고 있다. 병명은 근이영양증(muscle dystrophy). 온 몸 근육이 조금씩 사라지는 병이다. 초등학교 4학년 개학날, 새 교과서를 받고 집으로 오다가 트럭에 부딪혔다. 병원에서는 “타박상은 별 게 아닌데, 심각한 다른 병이 발견됐다”고 했다. 큰 병원에 데려갔더니 “스무 살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몸은 조금씩 움츠러들어 스물 다섯 살 청년이 27㎏짜리 새털처럼 가벼운 몸뚱아리로 산다. “왜 사람들이 살을 빼는지 모르겠네”하고 농담을 하는 민식씨는 내장 근육도 약해져 여든 넘은 할머니가 넣어주는 밥풀과 물방울로 생명을 유지한다. 있는 힘 다해야 컴퓨터 키보드를 누를 수 있는 손가락
●김철헌(49)씨, 7년째 노숙자 일자리 소개 자원봉사●“노숙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 주고 싶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김철헌(49)씨는 7년여째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가 이런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일을 통해 노숙자신세를 벗어났던 자신과 같이 다른 노숙자들도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중단한 김씨는 그때부터 전국을 옮겨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두 번의 결혼실패에 대한 좌절감으로 그동안 모았던 전 재산을 날리고 그 결과 남은 건 몸뚱이와 어린 아들 한 명뿐이었다.그렇게 도망치듯 살던 곳을 떠나 대구로 온 김씨는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벽돌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또 다시 술을 의지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날린 그를 기다리는 것은 대구역에서 시작된 노숙자의 삶이었다. 아들은 인근 교회에 맡겼다.“그 당시에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낮에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구역으로 가야 했지요. 잘 곳이 그 곳 밖에
●23년 옥살이 60代, 시한부 아내 위해 결혼식 ●“50년을 세상의 어두운 저편에서 살다 아내를 만나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됐는데 10여년 만에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23년여를 교도소에서 보낸 60대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아름다운 결혼식을 준비해 화제다. 20세 때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댔다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51세 청송감호소 출소할 때까지 5차례 23년 6개월을 수형생활한 A(65·대전시 대덕구)씨는 12년 전 지금의 아내 B(59)씨를 만났다. A씨는 “가진 것은 없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선하게 살자”는 아내의 생활신조를 마음에 새기고 12년동안 성실히 생활했다. 하지만 아내 B씨에게 지난 2005년 병마가 드리웠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유방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것. 수술과 항암치료로 병세가 좋아지는 듯했지만 지난 1월 재발해 결국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A씨는 B씨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었지만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는 형편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가 없었다. A씨는 법무부장관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국
●김기덕 감독의 아름다운 영화 숨 개봉●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숨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숨은 김기덕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도 김기덕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배어 나올지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이 뜨겁다. 죽음을 선고받고 극도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사형수 장진과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남편의 외도로 갈 곳을 잃어버린 연의 우연과 같은 필연적 만남, 사형수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숨은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장첸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들은 영화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영화팬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 앞서 공개한 강렬한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사랑의 숨 포스터에 이어 최근에는 영원의 숨 포스터가 공개, 이번 포스터는 영화 속 인물들의 애잔한 관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선 공개된 사랑의 숨 포스터가 강한 인상의 비주얼로 장첸의 싸늘하고도 깊이 있는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면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영원의 숨 포스터는 인물들 각자의 삶 속에 간직한 아픔이 애잔하게 깔려있다. 죽음 앞의 유일한 위안이었던 연을 떠나보낼 수밖에
●33년 구두미화원,마침내 강단에 섰다…‘인생강의’ 한대중씨●33년째 구두를 닦고 있는 50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생을 논하는 강사의 꿈을 이뤘다. 주인공은 전남도청에서만 15년째 구두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대중(51·사진)씨.그가 구두 미화원의 길로 들어선 것은 18살이던 1974년.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르 졸업한 뒤 상급학교 진학을 꿈꾸지 못했던 그는 “구두를 닦으면 돈도 벌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이 일을 시작했다.하루 10시간이 넘는 일을 하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던 한씨는 전남대 대학생들로 구성된 용봉야학을 다니며 1981년 마침내 고입 검정고시에, 1987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주변에 ‘공부하는 구두닦이’로 알려졌다. 이후 생계를 꾸리느라 한동안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그는 강사의 꿈을 키우며 지난해 목포대 사회교육원 화술반에 입학, 2년째 수업을 받고 있다.한씨는 자신의 일터인 남악신도시 전남도청 지하 1층에 있는 2평 남짓한 공간 벽에 ‘나의 사명서’라는 제목으로 ‘존경받는 아빠’, ‘성공학 책을 쓰겠다’, ‘최고의 동기부여 강사가 되겠다’, ‘CEO가 되겠다’ 는 등의 10가지 꿈을 기록해 놓고 매일 되새기
○사랑하는 나의 조카 범서에게.○ 장영희교수○꽃샘추위라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가 보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실리는 향기가 싱그럽고 캠퍼스의 젊은이들 얼굴마다 환한 미소가 눈부시다.모든 것이 생동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 한껏 웅크리는 젊음, 네가 있구나.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고 또다시 방황과 불확신의 1년을 시작하는 네게 무언가 할 말이 있을 법도 한데, 삶의 연륜이라는 게 허무하기 짝이 없어서 네 힘든 여정을 안내할 지도를 만들어 줄 수가 없단다. 그래서 범서야, 오늘 난 네게 글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애플 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2년 전 스탠퍼드대에서 졸업생들에게 한 연설문이란다. “저는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혼모인 제 생모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제 양부모가 절 꼭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입양을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7년 후에 전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자퇴했습니다.제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대학 교육이 제게 어떤 도움이 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두려웠지만, 돌아보면 제가 인생에서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습
●고인은 명지동문회 남승현 상임부회장 동생●뇌출혈로 쓰러진 현대엘리 남병현씨 마지막 봉사 감동아내 김유리씨 남편의 눈·심장, 평생토록 내 기억에 남을 것 한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한 40대 노동자가 죽음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마지막 봉사를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을 희생해 숭고한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준 이는 최근까지 현대엘리베이터(회장 현정은)에서 기능직(과장급)으로 일했던 남병현(48)씨.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남씨는 아주 평범한 40대 가장이었다. 남씨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20년 넘도록 한 직장에서 자랑스런 노동자로, 그리고 노조원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일과 노조일에 애정을 갖고 생활했다. 특히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의 19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하는데 앞장서 노력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 노조는 모든 문제를 노사간의 대화와 합의로 해결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으며, 회사는 노조를 대화의 상대임과 동시에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파트너로 인정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전권을 사측에 위임하면서 재계에 큰 반향을 일
●서라벌대학 김영태교수 가족 10명 부인 등 7명 올해 장례지도과 졸업● 한국의 앨빈 손즈를 꿈꾸는 김 박(가칭) 패밀리 장의사 10인이 탄생했다. 앨빈 손즈는 영국에서 3대째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례업체다. 김 박 패밀리는 모두 경주 서라벌대 장례지도과 김영태 교수의 제자이다. 이 중 7명이 9일 함께 졸업을 했다. 졸업생들은 김 교수의 부인 박화정씨(35)를 포함한 다섯 자매(박정임·박정애·박화정·박정미·박현정씨)와 김 교수의 사촌동생 형제(김강태·김경만씨)다. 큰 처형 박정임씨의 남편 김오원씨(42)도 김 교수의 제자로 10년째 장례업을 하고 있으며, 5자매의 고종사촌 박성후씨도 현직 장의사이자 서라벌대 장례지도과 학생이다. 김 교수의 부인 박화정씨는 입학 후 6개월까지 같은 과 학생들이 김 교수와 내가 항상 같이 다니자 불륜관계(?)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며 한 번은 수업 중에 몰래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가 남편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크게 꾸중을 듣고 집에 돌아와 한바탕 부부싸움을 했던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교수와 남편의 권유로 장례지도과에 입학한 큰 처형 박정임씨는 다섯 자매들이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2년간 함께 공부를 한 뒤 같이
최근 일본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탤런트 정선경이 국내에서 열기로 한 결혼 피로연보다 ‘장애인 사랑’을 먼저 실천한다. 정선경은 오는 1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현대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장애 청소년에 더 큰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한다. 시구가 끝나고 나면 장애를 가진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소중한 추억 만들기도 한다. 정선경은 익히 알려진 대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가 하면 ‘장애인먼저 실천본부’ 홍보대사도 겸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5년에는 정선경의 이런 활동이 인정을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이번 배구 시구 행사도 ‘장애인먼저 실천’ 홍보대사로서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정선경은 시구에 앞서 한 시간 가량 치어리더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즐기며 장애청소년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서 머무르고 있는 정선경은 27일 귀국하는데 여독도 채 풀리기 전에 곧장 대전으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펼친다.
●경북 상주의 ‘의로운 소’로 알려진 누렁이의 장례식이 방송된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팀은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상주로 긴급 출동했다.●새벽 3시.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를 따라 간 곳엔 20년 된 소 한 마리가 있었다. 오늘 밤이 고비일 것 같다는 소 누렁이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그런데 이웃집 할아버지가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자 갑자기 누렁이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사진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누렁이가 ‘의로운 소’로 불리며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3년이다.생전에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 줬던 이웃 할머니가 사망하자 고삐를 끊고 사라졌다. 누렁이가 발견된 곳은 숨진 이웃집 김보배 할머니(당시 87세) 묘소 앞이 었다.발견 당시 누렁이는 묘소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달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렁이는 갑자기 주인 손을 뿌리치고 김 할머니 집으로 들어가 할머니 영정에 문상을 해 문상소로 유명해 졌다.(15회 98년 9월 3일 방송)할머니가 돌아가시고 14년이 흐른 2007년 1월 ‘의로운 소’ 누렁이는 할머니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 죽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500kg의 소를 움직이기
●“생을 정리하는 말기암환자들을 통해 화해와 용서를 배웁니다.”●호스피스로 활동 중인 온누리 미성약국 김영미 약사(51·인천시약사회 부회장)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화해와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죽어가는 말기암환자들을 보며 가슴깊이 느낀다고 한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 환우들은 마지막 모습이 일그러져 있어요. 마음 속 한을 다 풀지 못한 채 떠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모든걸 용서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의 마지막은 마치 천사나 아기 같아요.김 약사는 소아마비를 앓아 3살 이후 부터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원망은 커녕 교회를 통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그러던 그는 언제부턴가 개인적인 봉사활동을 찾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지난 2001년, 인천일보에 자그맣게 실린 호스피스 교육 광고를 본 후 즉시 인천호스피스센터에 등록, 10주간의 교육을 마쳤다. 자신을 버린 아내와 자녀를 찾아 모든 걸 용서하고 떠난 위암 말기였던 젊은 남자가 기억에 남아요. 이 남자는 암이 다리뼈로 전이돼 녹아 없어질 정도였지만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어요.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픔을 잊게 한 것이었겠죠.그는 지난 5년간 호스피스로 활동해 오며
새로 가게 하나를 여는 데에도 최소한 몇 달씩 준비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세계로 가는 출발선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준비할 게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데도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환자나 가족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지요.지난 2일 경기도 포천 신읍동의 모현의료센터.원장인 박삼화 스텔라 수녀는 호스피스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죽음이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이며 그만큼 소중한 시기이므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러나 실제로는 말기 암환자 등 죽음을 앞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삶을 충분히 정리하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죽음을 맞는 것이 현실이다.2005년 6월 문을 연 모현의료센터는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병원.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관구장 장귀옥 수녀)가 설립한 병원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입체적으로 지원해준다. 경기도 포천 모현의로센터 호스피스 병동에 수녀와 간호사, 봉사자들이 환자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이 병원의 특징은 환자가 주인이라는 점.3층 건물인 병원의 3층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의 19개 병상을 돌보는 의사가 2명,간호사가 8명이다. 의사인 정극규 박사와 메리
●영등포역에서 사랑 퍼주는 박희돈 목사●◈모든 것 바쳐 밥나눔 4년째…“미쳤다” 가족·교인 떠나◈◈이혼 고통에 귀 멀어…노숙인들도 마음열고 이젠 ‘식구’ ◈ 4년 전이었다. 지방 대학에 강의하러 갔던 박희돈(50) 목사가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새벽 3시30분이었다. 그 많던 인파들도 종적을 감추고 가로등 불빛만이 지키는 황량한 역 광장 한편에서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였다. 그는 휴지통에서 컵라면을 꺼내 국물을 마시고 있었다. 성폭행을 피해 남자 노숙인들마저 모두 잠든 시간에 거리로 나와 그제야 그들이 먹다 남은 쓰레기를 뒤져 허기를 때우는 여자 노숙인이었다. 빈속에 흘러드는 라면 국물처럼 그날 이후 노숙인들이 그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 버렸다. ◆무력감 절실했던 복지학박사그는 영등포역 부근 교회에서 목회하던 목사였고,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던 복지학 박사였다. 쓰레기를 뒤지던 여성 뒤에서 복지학 박사로서도, 목사로서도 무력하기만 한 자신을 발견한 그는 그 껍데기들을 쓰레기통 속에 버린 채 밤이면 김밥장수처럼 100여명분의 김밥을 싸들고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따끈한 국물이 좋을 것 같아 교회에서 국수를 삶아 밥 한
●밥풀데기 김정식, 이웃돕는 근황 공개 감동● 도시의 천사들 동작 그만 등으로 80년대 코미디계를 풍미했던 밥풀데기 김정식. 그동안 브라운관 출연이 뜸했던 김정식의 근황이 전해졌다. 심형래 최양락 등과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는 요즘 개그가 아닌 봉사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김정식이 현재 활동하고 청소년 유해업소가 들어서 있는 서울 시내의 한 거리. 교회에서 세운 청소년 문화센터의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본부장은 직함일 뿐, 어느 봉사자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과 실비를 받는 독서실 관리부터 가끔 거친 청소년들끼리 싸움이 나면 중재자며 상담자의 역할은 모두 그가 도맡는다. 말이 상담자이지 아이들은 그를 형이고, 아빠 같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은 있는데, 가정환경 때문에 힘들어했던 청년에겐 음반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한다는 그에겐 지난 5년 동안 봉사를 하며 만난 소중한 친구들도 많다. 지체장애인 시인 황지연씨, 장애인 여덟 명이 함께 지내는 행복한 사람들의 집, 이제는 그들과 만나는 기쁨, 봉사의 행복을 센터에 다니는
14년째 불우이웃 돕는 울산 구두미화원 모임 우리 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 지역 구두미화원들이 14년째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았다.울산지역 구두미화원들의 모임인 개미봉사회(회장 김병두)는 15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박맹우 시장에게 성금 260만원을 전달했다.성금은 개미봉사회 회원 137명이 이달 6일 하룻동안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등 9곳에 임시 점포를 설치하고 구두를 닦아 번 돈이다. 회원들은 이날 식사비와 재료비는 회비에서 지출하고 수익금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았다.이 모임은 1993년 연말부터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왔다. 12월 초 하루를 정해 평소 일터를 비우고 사람 왕래가 많은 지역에 임시 점포를 만들어 회원들이 함께 구두를 닦았다. 이렇게 벌어 전달한 돈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이나 됐다.회원들은 또 매월 1만원씩 회비를 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울산시 달동 삼성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는 김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힘들게 살고 있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모금에 적극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일원으로 이웃돕기에 꾸준히 나서겠다고 말했다.그는 1980년 구두미화